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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우주 도약' 외친 대한항공, R&D 투자는 역주행

기사등록 : 2025-08-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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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 확장 선언에도 연구개발 지출 급감
대한항공 "일시적 현상…점차 확대될 것"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대한항공이 무인기·방산·우주를 신성장 축으로 삼으며 글로벌 항공우주 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신사업 확대 전략을 앞세우며 관련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최근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규 CI를 적용한 대한항공 보잉 787-10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 투자 금액은 약 2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0억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회사가 방산·우주 등 미래 확장을 강조하는 시점에서 나온 결과라 업계의 시선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 보조금이 줄어든 것이 R&D 투자금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정부 지원금은 5억8000만원 상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억원 수준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외부적으로 신사업 도약을 강조하면서 내부적으로 R&D 투자가 위축되는 모습이 시장에서 엇박자로 비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 흐름과 전략적 메시지가 맞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한항공 측은 장기적 기조는 확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최근 경기도 부천시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UAM & 항공 안전 R&D 센터'를 세우기로 하는 등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UAM, 위성, 발사체 등 미래 항공우주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 협력과 자체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R&D 규모가 줄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연구개발 투자금이 단기적으로 줄었지만, 핵심 기술 확보와 장기 사업 확장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며 "항공·우주 R&D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한항공은 항공운송 중심 이미지를 넘어 무인기, 방산, 우주 분야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항공우주·방산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향후 대한항공의 투자 실행 여부와 연구개발 속도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수준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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