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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알래스카 회담'서 트럼프가 유럽 기대 외면하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에 상승

기사등록 : 2025-08-15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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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의 화상 회의 이후 오는 15일 열리는 '알래스카 회담'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우크라이나·유럽의 바람에 역행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영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졌지만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준을 웃돌았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빅 컷' 가능성을 약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3.02포인트(0.55%) 오른 553.87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91.91포인트(0.79%) 전진한 2만4377.50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2.01포인트(0.13%) 상승한 9177.24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65.37포인트(0.84%) 뛴 7870.34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467.60포인트(1.11%) 오른 4만2653.97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86.50포인트(1.24%) 상승한 1만5206.40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의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의 화상 회의 이후 유럽에서는 알래스카 회담 결과에 대해 낙관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회의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매우 건설적이고 훌륭한 대화였다.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3년 반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어지면서 실질적인 해결책이나 휴전 방안에 근접한 적이 없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기울인 노력 덕분에 이제 그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매우 좋은 통화였다"며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여했고, 나는 이를 10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매우 우호적인 대화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폭스 뉴스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합의를 하려 할 것으로 본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러시아는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 CNBC는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이 유럽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영국 경제는 예상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전망치 0.1%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지난 1분기 기록했던 0.7%에 비해서는 0.4%포인트 떨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2분기의 미지근한(tepid) 성장률은 다음 번 금리 인하를 고민하는 영란은행(BoE)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잘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영국 물가가 고공 행진을 계속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하는데 성장률이 둔화되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고용 지표는 예상 밖으로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8월 3~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3000건 줄어든 22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2만8000건을 밑돌았다. 

7월 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2%를 크게 웃돌았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3% 올랐다. 

CME 페드워치에 반영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94.5%로 하루 전 99.9%에서 소폭 낮아졌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보험주가 0.9% 오르면서 가장 강세를 보였다. 

영국 자동차 보험사 어드미럴은 올해 상반기 세전이익이 5억1610만 파운드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67% 늘었다는 발표와 함께 6.6% 상승했다. 

영국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아비바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10억7000만 파운드로 작년보다 22% 증가했고, 중간 배당금도 주당 13.1펜스로 전년 대비 10% 올랐다고 보고하면서 2.6% 상승했다. 주가는 2007년 1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고치에 올라섰다. 

반면 독일의 잠수함·자동차 부품 업체이자 독일 최대 철강회사인 티센크루프는 미국 관세로 인한 혼란으로 연간 투자 및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8.7% 떨어졌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맥주업체인 덴마크의 칼스버그도 반기 이익과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소비자 환경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놓으며 7.1% 내렸다. 

칼스버그의 2분기 매출은 257억 덴마크 크로네로 예상치 264억 크로네에 못 미쳤고, 상반기 영업이익도 72억3000만 크로네로 예상치 73억5000만 크로네를 하회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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