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9월 연준(Fed)의 '빅 컷'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은 '금리 낙관론'에 빠져드는 모습이었다.
대서양 건너 미 월가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가 개장과 함께 최고치를 뚫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투자심리가 더욱 에너지를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알래스카 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들이 화상으로 만나 회담 전략을 논의하는 모습을 연출하자 서방 세계는 트럼프와 유럽이 우크라이나 해법을 놓고 이견을 노출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던 그 동안의 우려를 조금은 덜어내는 분위기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2.96포인트(0.54%) 오른 550.85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60.81포인트(0.67%) 뛴 2만4185.59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17.42포인트(0.19%) 상승한 9165.2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1.55포인트(0.66%) 오른 7804.97로,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50.95포인트(0.60%) 전진한 4만2186.37에 장을 마쳤다.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60.90포인트(1.08%) 상승한 1만5019.9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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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2일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에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과 6월의 수정된 고용 지표가 기존 공식 발표보다 더 약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만약 연준이 수정 자료를 당시에 갖고 있었다면 6월과 7월에 이미 금리를 내렸을 것"이라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툴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연준의 9월 25bp 인하를 완전히(fully)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인 패트리아크 오거니제이션의 에릭 쉬퍼 최고경영자(CEO)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지표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만약 9월 인하가 아니라면 바로 다음 회의 때 인하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와 유럽 주요국 정상들은 이날 화상으로 만나 이틀 앞으로 다가온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화상회의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가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오늘 유럽과 미국,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공동의 기반을 강화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보다 평화,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 DC 케네디센터에서 행사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과의) 첫 회담이 괜찮게 진행된다면 곧바로 두 번째 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가능하다면 거의 즉시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그리고 나 자신이 함께하는 회담을 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주요 섹터 중에서는 의료주가 1.6% 오르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덴마크 바이오 제약 업체 젠맙(Genmab)은 3.8% 올랐고, 독일의 화학 및 제약 업체 바이엘은 3.2% 상승했다.
독일의 전차 엔진 변속기 생산업체인 렌크는 올해 상반기 주문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 증가한 9억2100만 유로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발표와 함께 2% 상승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도 작년보다 27.5% 늘어 3억4800만 유로를 찍었고,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영양보충제 제조업체인 아일랜드의 글랜비아(Glanbia)는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1.24~1.30달러에서 1.30~1.33달러로 상향하면서 15.8% 폭등했다.
반면 영국 보험사 비즐리(Beazley)는 연간 보험료 성장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12.3%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