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8-10 12:00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새 정부 출범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해소되고 구조 개혁과 입법 추진 여건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재정 상황도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8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무디스 연례협의단을 만나 한국 경제 상황과 주요 정책 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구 부총리는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으며, 안정된 국가 시스템을 기반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 88.2에서 올해 7월 110.8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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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기획재정부 전경. 2025.05.09 plum@newspim.com |
또 구 부총리는 최근 한·미 무역 협상 마무리를 통해 상호호혜적 성과를 거뒀다고 소개했다. 그는 변화한 국제 여건을 오히려 조선·반도체·이차전지 등 전략 산업에서 미국과의 협력 강화로 연결해 한국 경제의 새로운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부총리는 구체적인 초혁신 아이템을 선정하고,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세계 1등 제품·서비스를 만드는 '초혁신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재정·인력·세제 등 국가의 모든 정책 역량을 총동원하고, 모든 경제 주체가 협업함으로써 단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협의단 측에 설명했다.
무디스 협의단이 한국의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중장기 재정 여력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구 부총리는 성과 중심 재정 운용을 통해 필요한 곳에 집중 지원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구조조정하겠다고 답했다. 과감한 재정 투입으로 생산성 높은 투자를 유도해 성장을 뒷받침하고, 이를 통해 부채 비율을 낮추는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무디스 협의단은 앞으로 한국 경제가 변화해 나가는 모습을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그동안 6개월 넘게 지속된 정치적 혼란이 마무리됐으며, 우호적 정치 환경을 바탕으로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과 입법과제 해결 등이 수월해졌다는 평가도 내놨다. 아울러 한국의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재정 비용과 부채 부담 등이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 연례협의단은 이날 구 부총리 예방을 끝으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의 한국 연례협의를 마무리했다.
r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