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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격추는 드론이 맡는다… 우크라, '요격 드론' 개발·보급에 박차

기사등록 : 2025-08-04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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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드론이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 자산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크라이나 군이 요격 드론으로 러시아 군의 공격·정찰 드론을 격추하는 전술을 적극 발전시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 7월 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드니프로페트로프스크 지역의 비밀 장소에서 우크라이나군 1129방공연대가 요격 드론을 출격시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우크라이나는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지원하고 있는 방공무기가 크게 부족해 전방은 물론 후방까지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요격 드론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습 때 다량의 드론을 탄도·순항미사일과 섞어 발사하고 있다.

특히 요격 드론은 패트리엇 등 기존 방공무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우크라이나 국내 생산이 가능해 앞으로 대(對) 드론 작전 영역에서 점점 더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 달 동안 우크라이나의 한 자선단체가 자금을 지원한 공중 요격 드론이 러시아의 공격·정찰 드론 약 1500대를 격추했다. 이 요격 드론의 속도는 시속 300km 정도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드론 요격 전술을 약 1년 전부터 실전에 적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1129방공연대의 세르히 논카 대령은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 정찰 무인기를 격추할 경우 그 비용은 미사일을 사용했을 때에 비해 5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부대에 드론을 제공하고 있는 민간단체 중 하나인 컴백 얼라이브(Come Back Alive)의 타라스 티모츠코씨는 "현재 90개 부대에 요격 드론을 공급하고 있다"며 "1년 전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3000대가 넘는 러시아 드론이 격추됐으며 그 중 절반 가까이는 최근 두 달 새 격추됐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요격 드론 부대들은 러시아의 카미카제 공격 드론인 '샤헤드(Shahed)'를 떨어뜨리기 위해 요격 드론을 사용하고 있다"며 "때로는 하룻밤에 수십 대의 적 드론을 격추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가장 주목할 점은 이러한 요격 드론이 동맹국의 무능력 또는 지원 거부감 등으로 인해 갈수록 고갈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방공무기를 대체할 수 있는 저렴하고 풍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군도 우크라이나의 요격 드론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자체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신안보센터의 부연구위원인 샘 벤뎃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에서 점점 더 다양한 종류의 요격 드론이 등장할 것"이라며 "향후 몇 주 안에 훨씬 더 많은 곳에서 요격 드론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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