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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美 mRNA 치료제 개발사 투자…AI·바이오 융합 전략 가속

기사등록 : 2025-08-04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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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랜드 테라퓨틱스 투자 라운드 참여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G가 미국 암 치료제 개발사에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융합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한 AI·바이오·클린테크(ABC)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는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스트랜드 테라퓨틱스(Strand Therapeutics)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

스트랜드는 2017년 매사추세츠공대(MIT) 출신들이 설립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치료제 개발사로, 체내 세포를 프로그래밍해 특정 항원을 원하는 시점에 생산하게 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암·자가면역질환·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시리즈B는 사업 개발이 본격화되는 단계로, LG가 상용화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한 투자라는 의미가 있다.

지난 9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LG 어워즈에서 구광모 LG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LG]

이번 투자로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바이오 분야 누적 투자액은 5000만달러(약 692억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까지 3500만달러 수준이던 투자액은 7개월 만에 40%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는 스트랜드 외에도 희귀 비만 치료제 개발사 아드박 테라퓨틱스,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기업 에티온, 디지털 청진기 기반 조기 진단기술을 보유한 에코 헬스, 세포 치료제 개발사 아셀렉스 등에 투자하며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AI 기반 기술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LG AI연구원은 최근 1분 만에 암 진단이 가능한 '엑사원 패스 2.0'을 공개했으며,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와 멀티모달 의료 AI 플랫폼 공동 개발, 세계적 유전체 연구기관 잭슨랩과 알츠하이머 신약 후보 발굴, 서울대 백민경 교수팀과 단백질 구조 예측 AI 연구도 진행 중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201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돼 지금까지 AI·바이오·배터리·모빌리티·신소재 등 약 90개 기업과 펀드에 4억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와 바이오 기술로 고객의 삶을 바꾸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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