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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신삼호, HDC현산 시공사 선정 안 했다…주민 반대 심화

기사등록 : 2025-07-2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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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신삼호 재건축, 시공사 선정 불발… 내홍 심화
재건축 계획 차질 전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서초구 '알짜' 재건축 단지로 이름을 알린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의 시공사 선정이 불발됐다. 내홍으로 인한 조합원 사이 혼란이 심화되면서 의견 합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방배 신삼호 기존 재건축 설계안 조감도 [사진=서울시 정비사업 정비몽땅]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방배신삼호 재건축 조합은 지난 26일 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부결시켰다. 

방배신삼호 재건축은 방배동 725번지 일대 연면적 4만979㎡에 지하 5층∼지상 41층, 총 6개 동 920가구 규모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단지는 아니지만 반포동과 방배동 생활권을 모두 누릴 수 있어 입지적 장점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초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시공권 경쟁 참여를 저울질했으나 종국에 포기하면서 조합은 두 번의 입찰에 단독으로 도전장을 내민 HDC현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DC현산은 ▲3.3㎡당 공사비 876만원 ▲사업비 금리 'CD(양도성예금증서)+0.1%' 적용 ▲이주비 LTV(담보인정비율) 100% ▲사업촉진비 2000억원 등의 조건을 제시했으나 조합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조합은 지난달 14일 총회에서 조합장과 이사 3명을 해임안을 가결한 뒤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해임총회를 추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전 조합장의 사업 진행 방식이 불투명한 점, 삼성물산 미참여로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은 점을 이유로 들었다. 전 조합장 해임 이후 조합장 직무대행까지 한 차례 교체되며 불안정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시공사 선정 불발이 사업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방배신삼호는 2019년 조합 설립 이후 2022년까지 사업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정비구역에서 해제될 뻔한 위기를 겪은 적도 있어서다.

한 도시정비 전문가는 "이번 총회에서 시공사가 확정될 경우 연내 통합심의 등 인허가 절차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는데 상황이 뒤집혔다"며 "재건축 정책 방향 전환에 따라 규제가 강화되면 사업계획도 조정해야 하는데, 이 경우 사업이 더욱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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