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23 14:41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영국을 방문한다. 방문 기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양자 무역협정에 공식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 시간) 이코노믹 타임스와 비즈니스 스탠다드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이날부터 24일까지 영국을 공식 방문한다. 모디 총리의 영국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이며,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새 정부 출범 이후로는 처음이다.
모디 총리는 찰스 3세 국왕을 먼저 방문한 뒤 24일 영국 총리 공식 별장인 체커스에서 스타머 총리와 회동할 예정으로, 양국 총리는 이날 자유무역협정에 공식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와 영국은 3년간의 협상 끝에 지난 5월 초 주요 수출품의 대규모 관세 인하를 골자로 하는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영국은 인도에 위스키·자동차 등을, 인도는 영국에 의류 및 신발을 수출하는 데 더욱 낮아진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다만, 인도의 요구에 따라 사과·유제품·치즈 등 일부 농산물은 협정에서 제외됐다.
인도는 영국산 상품에 부과하던 개별 관세의 90%를 인하한다. 이 중 85%는 향후 10년 내 0%까지 낮추기로 했다.
영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는 150%에서 75%로 낮아지고, 향후 10년에 걸쳐 40%까지 인하된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쿼터(할당량) 내에서 100%에서 10%로 대폭 낮아지고, 이 밖에 영국산 화장품·항공우주·전자제품·양고기·연어·의료기기 등에 대한 관세도 인하된다.
영국은 인도산 상품의 99%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인도산 섬유·신발·보석·자동차 부품은 현재 4~16%의 관세 부과 대상에서 무관세 대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품목들이다.
영국 또한 쿼터 내에서 인도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수입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무역 협정에 따라 영국에서 일하는 인도 근로자는 사회보장세 납부를 3년간 면제받게 됐다. 인도에서 근무하는 영국인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모디 총리의 영국 방문을 하루 앞둔 22일, 인도 연방정부 내각은 인도·영국 자유무역협정을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모디 총리가 런던 방문 기간 협정에 공식 서명할 수 있게 됐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인도와 영국 간 자유무역협정은 영국 의회의 승인을 거쳐 1년 내에 정식 발효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와 영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양자 무역액이 2040년까지 연간 255억 파운드(약 345억 282만 달러, 약 47조 5400억원)씩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트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인도와 영국 간 양자 무역액은 2023/24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550억 달러(약 75조 8010억원)를 돌파했다. 영국은 인도의 제6대 투자국으로, 누적 투자액은 360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의 영국에 대한 투자액은 약 200억 달러에 달하며, 영국 내 약 1000개의 인도 기업이 10만 개가량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인도 당국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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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데자네이루 로이터=뉴스핌]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2024.11.19 hongwoori84@newspim.com |
한편 모디 총리는 영국 방문을 마친 뒤 몰디브를 국빈 방문한다. 이번 국빈 방문은 모하메드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것이며, 모디 총리는 무이주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몰디브를 방문하는 외국 정상이 될 것이라고 인도 외무부는 밝혔다.
민트는 "모디 총리의 몰디브 방문은 친중 성향으로 알려진 무이주 대통령이 2023년 11월 취임 이후 심각하게 긴장된 양자 관계의 재설정에 나선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