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21 08:35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이 세계 최대 규모 수력 발전소인 싼샤(三峽)댐의 3배 규모인 수력 발전소를 티베트(시짱, 西藏) 자치구에 건설한다. 이로써 중국은 막대한 양의 전력 생산이 가능할 뿐 아니라 인도에 대한 전략적 카드를 한 장 더 쥐게 됐다.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가 지난 19일 티베트 자치구 린즈(林芝)시를 방문해 야루짱부(雅魯藏布)강 수력 발전소 프로젝트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21일 전했다.
수력 발전소 건설에는 모두 1조 2000억 위안(228조 원)의 비용이 투자된다. 총 설치 용량은 6000만 kW로 싼샤댐의 3배에 달한다. 완공되면 연간 3000억 kWh의 전력이 생산된다.
야루짱부장 수력 발전소는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전력 사용량인 5580억 kWh의 절반 이상을 충당할 수 있으며, 약 3000만 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는 그야말로 초대형 규모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수력 발전소로 기록될 예정이다.
야루짱부장 수력 발전소는 생산하는 전력을 송전망을 통해 대부분 중국 내륙 지역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일부 전력은 티베트 내부에서 사용된다.
야루짱부장 내 약 48km에 걸쳐 수원이 2000m 하락하는 구간에 5기의 수력 발전소가 건설된다. 2000m의 낙차는 수력 발전소로서는 최적의 입지로 평가된다. 과거 공사 난이도가 높았고, 송전망이 확충되지 않은 등의 이유로 수력 발전소 공사가 미뤄져 왔다.
중국은 그동안 산간 지역까지 도로망을 확충했으며, 이를 통해 대형 프로젝트를 건설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발전소 건설과 함께 전력망 부설 작업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수력 발전소 건설은 인도와의 분쟁 소지가 있다. 야루짱부장은 티베트 지역에서 발원해 인도로 흐르며 길이는 약 3000여 km다.
상류 지역에 초대형 댐이 건설되면 하류 지역은 안보 불안을 겪게 된다. 하류 지역에는 인도가 위치해 있다. 하지만 상류 지역에 댐을 건설하는 것을 막을 근거는 없다.
인도 외무부는 지난 1월 "야루짱부장 수력 발전소 건설로 하류 지역 국가들의 이익 훼손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상황을 지켜보며 국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지난 5월 인도는 인더스강 상류의 댐을 막아 파키스탄을 공격한 바 있다"며 "중국은 매우 신뢰할 수 있는 국가이며, 야루짱부장 수력 발전소 프로젝트는 오히려 중국과 인도의 협력 연결 고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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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티베트자치구 야루짱부강 수력발전소 착공식 [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