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15 08:27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과 인도의 외교 수장이 함께 양국 관계의 회복과 발전을 천명했다. 2020년 경색됐던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모양새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14일 베이징을 방문한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 장관과 회담을 개최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5일 전했다.
양국 외교 수장 회담에서 왕이 정치국 위원은 "양국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우호적인 방향을 고수해 '용과 코끼리의 춤'을 실현시키자"고 강조했다. 왕이 위원은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개선되고 발전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양국 관계는 제3자의 방해를 배제하고 서로 신뢰하고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중국과 인도는 모두 다자주의를 지지하며, 국제 질서가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해 가기를 원한다"며 "인도와의 소통과 조정을 강화해 글로벌 사우스의 공동 이익을 함께 수호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 장관은 "지난해 10월 양국 정상회담이 진행된 이후 양국의 교류와 협력이 정상화로 나아가고 있다"며 "인도 참배객들이 중국 티베트를 순례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데 대해 중국 측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협력을 심화하고, 인문 교류를 증진하며, 국경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며 "인도는 전략적 자주성을 고수하고 있으며, 중국과의 조정과 협력을 강화해 세계 다극주의 건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중국과 인도의 외교 장관 회담이 개최된 데 대해 중국 언론들은 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환구시보는 15일 논평 기사를 통해 "이번 외교 장관 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개선이 올바른 길이라는 뚜렷한 공감대가 존재함을 나타냈다"며 "인도 측은 과거에 비해 더욱 적극적이고 실용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환구시보는 다만 "양국 관계의 개선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전략적 상호 신뢰는 한 번의 회담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양국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오판을 없애고 외부 위험을 상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이샨카르 외교 장관은 15일 톈진(天津)에서 개최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 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도의 외교 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국경 지역에서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 5년여 만이다.
![]() |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위원과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이 14일 베이징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중국외교부] |
ys174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