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03 14:25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최근 몇 년간 국내 디지털 산업의 급속한 확장과 함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 내 주요 투자처로도 부상하는 모습이다.
![]() |
2020~2028년(예상) 국내 데이터센터 공급 추이 및 전망. [자료=세빌스코리아] |
3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의 총 수전 용량은 2024년 기준 약 1.9GW(기가와트)에서 2028년 약 4.8GW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26.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수요는 대부분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가 이끌고 있다. 이들은 안정적인 운영과 서비스 제공을 위해 주로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구축·임차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약 90%가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해 있다. 3년 사이 40건 이상의 신규 데이터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수도권 전체 수전 용량도 약 4.1GW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미숙 세빌스코리아 이사는 "서울과 수도권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안정적 네트워크 인프라, IT 전문 인력 수급, 기업 밀집도 등의 입지적 강점 등이 있다"며 "현재 예정된 수도권 내 신규 데이터센터 공급은 전력 수급의 제한, 인허가 규제, 주민 민원 등 복합적인 개발 제약과 사업계획 조정으로 인해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시행된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에 따른 전력계통영향평가로 수도권 내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 확보가 까다로워졌다. 주민 민원 등의 사회적 요인도 공급 지연의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투자 시장도 활발해진 모습이다. 2020년 이후 국내 자산운용사와 건설사,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됐다. 상업용부동산 투자 전문 사모펀드 액티스(ACTIS)와 부동산 투자신탁사 디지털리얼티(Digital Realty) 등 글로벌 운영사들 또한 인천, 안산, 용인 등지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김 이사는 데이터센터는 기존 상업용 부동산 자산과 달리 장기 임대차 계약과 맞춤형 설계가 일반적이기 때문에 비교적 금리 환경이나 경기 변동에 둔감한 대체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며 "향후 거래
사례의 증가와 투자자 저변 확대를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은 상업용 부동 내 안정적인 투자 분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8월에 맥쿼리인프라펀드가 매입한 이지스 하남 IDC가 캡레이트(Cap Rate, 연 임대료를 건물 매매가격으로 나눈 값) 5% 초중반대로 거래됐다. 수전용량을 기준으로 수도권 데이터센터의 투자자 유형 중 재무적 투자자의 비중은 지난해 23%에서 2028년 63%까지 확대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