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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보장 안 돼" 국내 투자자, 해외 부동산 투자 관심 뚝…전년比 48%↓

기사등록 : 2025-06-10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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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웃바운드 투자 대폭 감소… "상업용 부동산 불확실성 탓"
미국·싱가포르 중심으로 인바운드 투자는 급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주춤했던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아웃바운드)가 회복 흐름을 찾지 못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기존 투자 자산의 부실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환율 변동성 증가가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투자 동향. [자료=CBRE코리아]

10일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사 'CBRE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본의 아웃바운드 규모는 전년 대비 48% 감소한 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최저치다. 

투자 규모 1위는 일본으로, 대신증권이 도쿄 핵심 5구(지요다구, 주오구, 미나토구, 시부야, 신주쿠) 내 아파트를 매입하는 등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거·오피스 자산의 매입 활동이 관찰됐다. 낮은 공실률과 가격 상승이 전망되는 지역인 점이 매입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의 최대 아웃바운드 시장이었던 미국은 지난해 전체 투자 비중의 38%를 차지하며 2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실 사용 목적의 물류센터를 취득했으며, 한 종교단체는 맨해튼 오피스를 매입한 것이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국내 기업·단체의 전략적 필요에 따른 투자였다.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된 국내 자본 규모는 전체의 62%(2억4000만달러) 수준으로 전년(1억6000달러) 대비 소폭 회복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국내 기관 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가 부재한 가운데, 반도건설의 타임스퀘어 리테일 몰 인수(약 1억달러)가 전체 투자규모의 70%를 차지했다. 해당 자산을 K-컬처 콘셉트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최수혜 CBRE코리아 리서치팀장은 "당분간 검증된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인 투자 활동이 지속될 것"이라며 "팬데믹 이전까지 국내 아웃바운드 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유럽은 2023년부터 2년 연속 신규 투자 사례가 전무한데, 이는 상업용 부동산의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일부 자산에 대해 자산 가치 재평가에 따른 손실이 확인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지난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유입된 해외 자본은 전년 대비 약 23% 증가한 총 28억달러로 집계됐다. 2019년(25억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싱가포르는 전체 투자 규모의 84%를 차지하며 주요 투자국 1, 2위에 이름을 올린 동시에 전체 인바운드 시장을 견인했다. 미국계 자본 유입은 전년도 대비 약 52% 증가해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싱가포르 자금 역시 오피스 및 물류 섹터 투자를 중심으로 35% 이상 늘었다.

3위는 중국이다. 중국계 다자보험이 소유한 동양생명이 퍼시픽자산운용을 통해 케이스퀘어시티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면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해외 자본의 국내 투자 규모는 ▲오피스 12억5000만달러(45%) ▲물류센터 9억2000만달러(33%) ▲호텔 5억1000만달러(18%) 순이다. 오피스와 물류 자산에 대한 꾸준한 투자 활동과 더불어 호텔 투자 규모가 크게 성장했다. 

외국계 자본의 국내 오피스 투자 규모는 2023년 대비 약 109% 증가했다. 물류센터의 경우 대덕물류센터, 김포 성광물류센터 등 향후 임대료 상승 기대에 기반한 밸류애드(Value Add, 투자 후 재건축이나 용도 변경하는 것) 투자가 이어졌다.

방한객 증가에 따른 호텔 실적 개선과 함께 다양한 해외 자금이 호텔 부문으로 흘러왔다. 콘래드호텔은 일본계 자금이
투입됐으며, 미국계 투자자 안젤로고든은 티마크 그랜드호텔을 매입해 보코 서울 명동으로 재개장했다.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미국계 자본 비중은 54%로 아시아를 2년 연속 앞질렀다. 주요 사례로는 ▲정동빌딩 인수(누빈) ▲안성 대덕 물류센터 인수(라살자산운용) ▲더스테이트선유호텔에 코리빙 투자(KKR) 등이 있다. 

최 팀장은 "아시아 자본은 전체 투자 규모의 약 39%로, 강남권 A급 오피스인 아이콘 삼성(골든타워), 부천 내동 및 안성 소재 물류 자산이 싱가포르계 자금에 의해 거래됐다"며 "스위스계 파트너스그룹의 첫 국내 부동산 투자(브릭화성 물류센터)가 이뤄지면서 유럽 자본의 국내 투자는 전년 대비 204% 증가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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