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03 11:09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오는 7월 20일 실시되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3일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레이스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 이번 선거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여당이 과반 의석을 수성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선거는 이날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을 거쳐 치러진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약 520명이 입후보할 것으로 보인다.
참의원 전체 정원은 248명이며, 3년마다 절반씩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결원 1명을 포함해 총 125명의 의원을 새로 선출한다. 선거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진행되며, 자민당과 공명당 소속 현직 의원은 각각 52명, 14명이다.
자민·공명 연립 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총 50석을 확보하면 비선거 대상인 '비개선' 의석 75석과 합쳐 참의원에서 과반(124석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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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시바 총리는 연립 여당의 과반 의석 유지를 선거 목표로 제시했지만, 지지율이 낮은 상황이라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크게 패하며 중의원에서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된 만큼, 참의원마저 과반을 내줄 경우 정국 운영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야당은 여당 과반 붕괴를 노리며 정권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는 고물가 대응 방안이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현재 8%인 식품 소비세를 내년부터 한시적으로 0%로 낮추겠다고 공약했고, 다른 야당들도 잇따라 소비세 감세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자민당은 소비세 감세에 반대하며, 전 국민에게 1인당 2만엔(약 19만원)을 일률적으로 지급하고, 어린이와 저소득층에는 추가로 2만엔을 더 주겠다는 현금 지원 방안을 내세웠다.
이시바 총리는 "사회보장 재원인 소비세를 줄이는 건 무책임하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이시바 내각의 운명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중의원 선거에 이어 참의원 선거마저 패배할 경우, 자민당 내에서 이시바 총리의 퇴진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