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7-02 12:09
[서울=뉴스핌] 백승은 김영은 기자 =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특검)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출석 시간을 두고 또 '기싸움'을 하고 있다. 특검은 오는 5일 오전 9시를 고수하고 있고, 윤 전 대통령 측은 같은날 오전 10시를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조율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이 요구한 9시경에 맞추기로 했다. 다만 9시가 아니라, '9시경'이어서 특검이 통지한 오전 9시 정각 출석은 윤 전 대통령 측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2일 윤 전 대통령 측은 5일 예정된 내란 특검 2차 조사에 오전 9시에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은 이날 "9시 정각은 어렵겠지만 (특검이 요구한대로) 출석하는 것은 맞다"라고 밝혔다. 오전 9시보다 10~20분 늦어질 수는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전에도 윤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를 고집했다. 앞서 특검은 1차 조사 일정을 지난달 28일 오전 9시로 통보했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오전 10시까지 출석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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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오전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에 참석하기 위해 특검사무실인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소환 조사에 윤 전 대통령 측에서는 김홍일·채명성·송진호 변호사가 동행했다. [공동취재] 2025.06.28 yym58@newspim.com |
당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전 10시로 시간을 조정했다. 2차 조사에서는 조사량이 많은 점, 업무 개시 시간 등을 고려해 '10시 출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설명이다.
9시나 10시나 1시간 차이인데, 이를 두고도 특검과 윤 전 대통령의 기싸움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출석 시간을 재차 변경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표면적으로는 건강 문제나 재판 일정 등을 들고 있지만, 특검과의 기싸움을 위해 시간을 조정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양태정 법무법인 광야 변호사는 "특검이 오전 9시에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한 출석 요구"라며 "큰 의미가 없는데도 오전 10시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윤 전 대통령이 '특검과의 협상에서 이겼다', '특검이 요구에 굴복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기싸움으로 보인다"고 봤다.
앞서 특검과 윤 전 대통령은 1차 조사에서 출석 방식에 대해서도 '기싸움'을 벌였다. 특검은 공개 출석을, 윤 전 대통령은 지하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을 각각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윤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 같이 공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 입장에선 1차 조사에서 특검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런 가운데, 특검은 이날 오전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 2차 소환 조사를 앞둔 만큼, 특검은 특검팀은 한 전 총리와 안 장관을 상대로 비상계엄 선포 전 열린 국무회의와 이후 상황 등에 대해 고강도 조사를 벌일 전망이다.
같은날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할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웨스트 빌딩 2층에서 현판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김건희 특검은 최장 150일간 수사할 수 있다.
100wi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