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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우크라戰서 위력 발휘한 '1인칭 시점' 자살 드론 개발… "중국 침공에 대비" 

기사등록 : 2025-06-2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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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대만이 중국의 무력 침공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톡톡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1인칭 시점(FPV) 자살 드론과 거의 비슷한 성능의 무인기를 개발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올 가을 정기국회 때 이 드론의 대량 생산을 위한 예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대만이 개발한 1인칭 시점 자살 드론 '오버킬(Overkill)'.

보도에 따르면 대만군의 무기연구 기관인 중산과학기술원(NCSIST)과 대만의 대표적인 드론 제조업체 중 하나인 썬더 타이거(Thunder Tiger)는 최근 '오버킬(Overkill)'이라는 FPV 드론을 개발해 실사격 시험과 인증을 완료했다. 

이 드론에는 미국의 무인기  소프트웨어 회사인 오테리온(Auterion)이 개발한 인공지능 타격 시스템과 카메라가 장착됐다. 

로렌츠 마이어 오테리온 최고경영자(CEO)는 "오버킬 드론은 러시아가 '무적의 전차'라고 자랑했던 최신예 T-90M 전차와 러시아 석유 시추 시설을 파괴한 우크라이나의 FPV 자살 드론과 동일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전쟁에서 얻은 교훈은 대만을 겨냥한 중국의 잠재적 군사 위협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며 "중국의 구축함을 러시아의 석유 시추 시설이라고 여기면 그 순간부터 그들은 오버킬 드론의 공격 목표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병력과 무기에서 절대적인 열세에 놓여 있는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으로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다. 

이달 초에는 FPV 드론 117대를 투입해 러시아 전략 폭격기 전력의 3분의 1 이상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입은 피해액만 70억 달러(약 9조6000억원)에 달한다고도 했다. 당시 군사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공격이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비견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세계 최고의 전차'라고 자랑해 온 T-90M 전차를 드론 공격으로 파괴하는 영상들을 잇따라 올리기도 했다. 

한편 중산과학기술원과 오테리온은 이달 드론 공동 개발을 위한 다년 계약을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썬더 타이거는 드론 2만5000대를 생산하기 위해 오테리온의 소트프웨어 라이선스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FT는 "대만은 3년 전부터 군사용 드론의 국내 공급망 확보를 위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한편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미국도 드론 공급망에서 중국 부품을 배제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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