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6-26 05:21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불안한 휴전 이슈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증언을 지켜보며 보합권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MEX)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6.59포인트(0.25%) 내린 4만2982.43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02포인트(0%) 후퇴한 6092.16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1.02포인트(0.31%) 상승한 1만9973.55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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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평가했고, 이란 핵 프로그램도 수십 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미 국방정보국(DIA) 초기 평가 자료를 입수해 이번 공습이 핵 시설을 충분히 파괴하지 못했으며 핵 프로그램을 수개월 지연시켰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이틀째 의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불확실한 변수라고 거듭 강조하며, 연준은 향후 몇 달간 나올 데이터를 통해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증시에 부담이 됐다.
금리 인하를 놓고 파월 의장과 첨예하게 갈등을 빚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파월 의장이 형편없다면서, 그의 후임으로 3~4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소재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대통령은 금리를 인하하길 원하지만, 연준은 '우리는 데이터에 기반해 판단한다'는 입장이라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스토발은 또 S&P5OO지수를 가리키며 "우리는 사상 최고치에서 1% 이내에 있다"며 "사상 최고치는 녹슨 문처럼 여러 번 밀어야 비로소 열린다"고 비유했다.
오마하 소재 카슨그룹 최고시장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마치 다시 일상적인 강세장 프로그램으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우리는 관세도, 중동의 긴장도 겪었지만, 미국 경제가 꽤 탄탄하다는 인식 속에 주가는 계속 상승하며 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세장의 생명줄은 섹터 순환(rotation)"이라며 "기술주와 통신서비스 업종이 다시 바통을 이어받는 모습을 보는 건 이번 예상 밖의 여름 랠리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 대비 13.7% 급감했고,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 신청도 모기지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26일에는 상무부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를, 금요일에는 소비자지출(PCE)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는 소비 및 인플레이션 흐름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 별로는 S&P500의 11개 주요 업종 중 이날 상승한 것은 통신서비스, 기술주, 에너지 등 세 업종에 불과했다. 반면 부동산과 유틸리티 같은 방어주는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개별주 중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4.33%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 시가총액이 3조 7600억 달러에 도달했다. 이로써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시총 3조 6400억 달러)를 제치고 다시 시총 1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유럽 내 판매 부진이 다섯 달째 이어지면서 3.79% 하락했다.
페덱스는 관세로 인한 글로벌 수요 둔화를 이유로 분기 실적 전망치를 시장 예상보다 낮게 제시했고, 이에 따라 주가는 3.27% 하락했다. 경쟁사 UPS도 1.24% 하락했다. 제너럴 밀스도 실망스러운 이익 전망을 발표해 주가가 5.11% 하락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