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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나토 집단 방위 조약에 "여러 정의 있다"...'동맹 방어 의지 모호'

기사등록 : 2025-06-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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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참석 중 나토 조약 5조 이행 여부 확답 안해
나토 총장은 "美 헌신할 것"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핵심인 집단 방위 조항에 대해 모호한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탑승한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집단 방위 조항을 규정한 나토 조약 5조 이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 "5조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달렸다. 5조에는 여러 정의가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는 이어 "나는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내가 거기(나토 정상회의) 도착하면 정확한 정의를 내려주겠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군은) 미국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나토의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여러 회원국 정상들과 친구가 되었으며 그들을 돕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토 조약 5조는 힌 회원국이 공격을 받을 경우 전체 동맹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집단 방위 원칙을 명시한 조항으로, 나토 동맹의 근간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나토가 미국에만 의존하고 자국 안보를 책임지지 않는다며 회원국들의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라고 압박해왔다. 그는 "나는 나토를 지지하지만, 각국은 자국 안보에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며 "미국이 모든 것을 감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라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미국이 실제로 나토의 집단 방위 의무를 다할지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한편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은 나토에, 그리고 조약 5조에 전적으로 헌신하고 있다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나토가 단결돼 있고, 방어력을 강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동맹 내 불협화음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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