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6-24 10:07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증인과 참고인도 없고 자료 제출도 없는 헌정 사상 초유의 깜깜이 청문회, 묻지마 청문회가 열린다"고 공세를 펼쳤다.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소한의 검증이 필요한 97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을 뿐인데 김 후보자가 제출한 건 오직 7건 뿐"이라며 "김 후보자는 이미 총리 자격을 상실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명을 증인으로 신청했지만 김 후보자를 결사옹위하기 급급한 민주당은 이마저도 거부했다. 노골적으로 청문회에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국회를 우습게 아는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단 한번도 없었다"고 직격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송곳 질의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게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 대한 철저한 해명을 요구하겠다. 특히 논문에 탈북자 혐오 표현을 사용한 이유를 따져 물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김 후보자에 대한 재산 증식, 칭화대 석사 학위, 아빠 찬스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석사 논문에서 탈북자를 '반도자' '도북자' 등으로 표기한 것도 논란이 됐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내각 인선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에 발표된 장관 인선을 보니 한 마디로 내각이 아니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와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용노동부 장관 자리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김영훈 후보자를 내정한 것을 두고 "그동안 진행된 노동개혁의 성과는 후퇴되고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주52시간 근로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반기업적 스탠스를 명확히 못박아두는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 "(송 장관은) 민주당이 일방 처리했던 농업4법과 농업회의소법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한 바 있다"며 "어제 송 장관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곡관리법에 대해 새 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는데 국민들 시각에서는 매우 비겁한 태도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송 장관을 향해 "장관의 철학이 곧 정부의 철학"이라며 "본인이 과거 윤 전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을 건의했던 법안들에 대해 그 누구도 아닌 본인의 소신과 철학을 중심으로 국민께 상세히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간 송 장관은 '양곡법', '농안법' 등 농정법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실제 양곡법은 윤석열 정부에서 두 번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바 있다.
다만 송 장관은 정권 교체 직후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양곡법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농림부는 양곡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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