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6-19 00:54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지난달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 해결이 미국의 중재가 아닌 두 나라의 대화로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인도 외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비크라 미스리 인도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모디 총리는 이 기간에 인도와 미국 간 무역 협상이나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의 미국 중재와 같은 주제에 대해 어떤 단계에서도 논의가 없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사 행동 중단을 위한 대화는 기존의 군사 채널을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 간에 직접 이뤄졌고 이는 파키스탄 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며 "모디 총리는 인도가 과거에도 중재를 받아들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결코 그럴 일 없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국의 중재 하에 회담을 진행한 후 휴전에 합의했으며 자신이 양국에 전쟁보다 무역에 집중하라고 촉구한 이후 적대 행위가 종료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도는 이전부터 제3국의 중재를 부인해 왔다. 미스리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모디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중 직접 만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귀국하면서 회담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모디 총리와 전화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가 전쟁을 멈췄다"며 "나는 파키스탄을 사랑하고 모디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충돌 직전이었고 둘 다 핵보유국"이라며 "내가 그것을 막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실세 군부 수장인 아심 무니르 장군을 만날 예정이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무니르 장군이 인도와 파키스탄 간 핵전쟁을 막은 공로로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후보로 지명해야 한다고 발언한 후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은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공격으로 시작됐으며 지난달 7일 인도는 전투기를 동원해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의 '테러리스트 인프라'라고 지목한 시설을 폭격했다. 이후 양측은 전투기와 미사일, 드론, 포병 등을 동원한 4일간의 교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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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6.19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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