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5-06-12 16:54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의 입' '실력파' '정무 전략의 귀재'. 권혁기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을 수식하는 말들이다.
권 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그 곁에서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을 맡았다. 21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는 메시지팀 선임팀장으로 일했다. 대통령 후보였던 이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과 메시지를 총괄하며, 외부에 공개되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모두 관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대 국사학과 88학번인 그는 총학생회장을 지내던 중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낙선하며 좌절감을 느꼈는데, 이때의 좌절감이 그를 정치권으로 이끌었다. 대학 졸업 후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1997년 대선에서 정치권에 뛰어들어 김 전 대통령을 공식적으로 돕는 민주연합청년동지회의 청년조직국장을 맡았다.
이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국내언론비서관실 행정관을 맡았고, 부산시장을 지낸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에는 그의 정책보좌관으로 일했다. 또 민주당 전략기획국장, 국회 부대변인 등을 지냈고,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모두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가 탄생한 이후에는 청와대 춘추관장으로 근무했다. 민주정부와 내각에서 메시지와 정무, 정책을 다루는 요직을 두루 거친 셈이다.
권 비서관은 뒤이어 박홍근 원내대표의 정무실장도 맡았고, 이재명 당대표의 정무기획실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다만, 이 대통령과는 이보다 훨씬 이전에 인연을 맺었다. 권 비서관은 민주당 공보국장을 맡은 적도 있는데, 그는 당시 성남시에서 노동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며 민주당 부대변인으로 일한 이 대통령의 논평을 언론에 공표하는 역할을 맡았다.
권 비서관은 이 대통령이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최종 확정된 날 수락연설을 작성하기도 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의 합작품이라고 한다. 그는 메시지는 명료하게, 곤란한 질문은 부드럽게, 일처리는 빠르게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같은 능력과 실적을 인정받아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올라섰다는 게 당내 평가다.
다만 권 비서관에게도 아픈 상처가 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매번 낙방을 한 것이다. 20대 총선에선 당직자 몫으로 비례대표 22번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21대 총선 당시에는 서울 용산구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당에서 강태웅 전 서울시 부시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22대 총선에선 경기 의정부을 예비후보로 나섰으나 경선에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이재강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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