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등록 : 2025-06-11 22:08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과 중국이 런던에서 열린 이틀간의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 대미 선공급, 그리고 양국 간 관세율 조정에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합의가 완료됐다"며, "중국이 희토류를 선공급하며 우리는 총 55% 관세를 (중국에) 적용하고, 중국은 (미국에) 10%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협정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본인의 최종 서명을 남겨두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정상 간 최종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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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 회담 합의를 알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 2025.06.11 koinwon@newspim.com |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완전한 형태의 자석(full magnets)과 필요한 모든 희토류(any necessary rare earths)가 중국으로부터 선공급될 것이며,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로는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의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런던에서 이틀간 진행한 마라톤 협상을 통해 마련된 것이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번 프레임워크는 지난 5월 제네바에서 도출된 90일 상호 관세 유예 합의의 실질적 이행 계획"이라며, "양국 간 누적된 부정적 요소를 걷어내고, 긍정적인 무역관계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 희토류 확보…전기차·방산 산업 공급망 안정 기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선제적으로 미국에 희토류와 자석류를 공급하기로 하면서, 미국 내 전기차, 반도체, 방위 산업 등 희토류 의존도가 높은 분야에서는 공급망 안정 기대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전 세계 희토류의 약 60%를 생산하고, 약 90%를 가공하고 있다.
미국 당국자들은 이전부터 이러한 중국의 지배력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전략적 도전 과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미국은 반대로, 중국 기업의 반도체 생산 관련 일부 수출 규제를 유예하거나 기술 접근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HFE)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칼 와인버그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합의의 핵심은 미국 제조업체가 필요한 희토류 자원 수입을 확보하는 대가로, 중국에 항공우주 부품 및 반도체 프로그래밍 기술을 제공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합의가 무산될 경우, 자동차 및 항공기 생산이 다음 달부터 중단될 수 있으며, 이는 경제 성장률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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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측 미중무역협상 대표인 허리펑(何立峰) 부총리가 지난달 11일 밤(스위스 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회담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조용성 특파원 = 2025.05.12 ys1744@newspim.com |
◆ 향후 절차…이르면 7월 정상 간 서명 가능성
현재까지 중국 정부는 해당 협정 내용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시 주석의 서명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협상 실무단이 이틀 연속 회담을 마치고 '프레임워크 합의'를 발표한 만큼, 7월 중순 전후로 공동 정상 서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