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4-08-21 21:21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서부 변경 지역인 쿠르스크주(州)를 기습 공격한 데 이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스크바를 목표로 한 드론 공격은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 만이다.
이번 공격에 동원된 드론은 모두 러시아 방공망이 요격해 인명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언제든 모스크바를 비롯해 러시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모스크바와 주변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공격 드론 11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번 드론 공격은 지금까지 모스크바를 향한 공격 중 가장 큰 것"이라며 "아직 사상자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는 그 동안 주로 세계 2위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의 정유소와 비행장 등에 대한 드론 공격을 펼쳤지만 인구 2100만명이 넘는 모스크바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은 드물었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 이전에 모스크바에 대한 가장 큰 공격은 작년 5월이었다. 당시 모스크바 상공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8대가 격추됐다.
한편, 우크라이나군(軍)은 이날 아조프해(海)에 접해 있는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 내 S-300 방공시스템을 공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이 방공시스템은 우크라이나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는데 사용됐다"고 말했다.
ihjang6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