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10-17 23:33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계 대형은행 골드만삭스의 3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급감했다. 다만 트레이딩 부문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 전체 실적은 기대를 웃돌았다.
골드만삭스는 17일(현지시간) 지난 3분기 118억2000만 달러의 매출액과 주당 5.47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시장의 전망치 매출액 111억9000만 달러, 주당 순익 5.31달러를 웃돈 결과다.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 줄었고 순이익은 33%나 급감했다. 순익 감소는 부동산 투자 손실 2억1200만 달러와 대출회사 그린 스카이 매각에 따른 5억600만 달러의 상각 처리가 영향을 미쳤다.
채권 트레이딩 매출은 전년 대비 6% 줄어든 33억8000만 달러였지만 전문가 기대치를 약 6억 달러 상회했다. 골드만은 이자율 상품과 모기지(주택담보대출)가 강세를 보여 외환과 상품, 크레딧 트레이딩의 약세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15억5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14억8000만 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골드만은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의 지휘로 매출원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골드만은 미국의 대형은행 중 매출에서 IB 및 트레이딩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 분기 트레이딩과 IB는 골드만 전체 매출에서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속에서 올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채권 발행이 잠잠한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골드만의 실적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들의 리스크(risk, 위험)로 부각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골드만에서 약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에서는 지난 9월 말까지 1년 전보다 7% 적은 4만59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순익 급감 소식에 골드만의 주가는 뉴욕 증시 장 초반 하락 중이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19분 골드만은 전날보다 1.90% 내린 308.41달러를 기록했다.
골드만의 주가는 올해 들어 9% 이상 하락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