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10-13 11:22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습으로 촉발된 이스라엘 간 전쟁이 13일(현지시간) 일주일째 지속 중인 가운데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 조치로 가자지구의 식수, 식량, 전력 등이 고갈되고 있어 인도주의적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전면 봉쇄란 가자지구 주민들의 이동과 가자지구로의 식량, 연료, 식수, 전력 등 물자 공급 차단을 뜻한다. 사면이 막힌 가자지구에 유입되는 모든 물자는 이스라엘이 통제해 왔다. 전면 봉쇄로 주민들은 남은 자원으로 버티고 있다.
12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가자지구 내 남은 식량이 빠르게 고갈하고 있다며 "일주일 안에 동이 날 것 같다"고 알렸다. 식수 공급도 끊긴 상황이라 가자 주민들이 아사할 위험에 처했단 전언이다.국제적십자사는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가 연료 공급 차단으로 발전이 멈추면서 가뜩이나 환자로 포화 상태인 병원이 "집단 시신 매립지"가 될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의약품도 바닥이 난 실정이다.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의 외과전문의 가산 아부 시타 씨는 "우리는 한계점에 도달했다"고 호소했다. 해당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는 5000여명이지만 병상은 2500개에 불과하다. 수술실은 24시간 돌아가고 있다.
이 때문인지 미국은 현재 이집트와 500~600명으로 추정되는 자국민 안전 탈출 협상만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과 이집트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한 이집트 관리는 "모든 민간인에게 라파 검문소를 여는 것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며 "미국은 자국민들의 안전한 탈출을 위한 회랑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집트도 미국 국민 탈출에는 협조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집트는 다른 많은 국가로부터도 자국민 탈출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인도주의적 문제가 나날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국제사회의 도움은 받지 못 하는 가자지구의 인명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