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8-08 22:28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이번 주 기업 실적과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미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중소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동부 시간으로 8일 오전 9시 15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E-미니 S&P500선물은 전장 대비 32.50(0.72%) 내린 4505.25, E-미니 나스닥100 선물은 116.75(0.76%) 빠진 1만5367.50에 거래되고 있다. E-미니 다우 선물은 262.00(0.74%) 빠진 3만5292.00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무디스는 "미국 은행들이 금리 및 자산 부채 관리(ALM) 리스크에 지속해 직면하고 있다"면서 피너클 파이낸셜 파트너스, 프로스페리티은행, M&T뱅크, BOK 파이낸셜 등 미국 중소 은행 10곳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US뱅코프, 스테이트 스트리트,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등 6개의 대형은행에 대해서도 검토를 통한 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이날 정규장 개장 전 M&T뱅크, 트루이스트뱅크 등이 포함된 SPDR S&P 지역은행 ETF(종목명:KRE)의 주가는 2% 넘게 하락하고 있으며, 대형 은행인 JP모건체이스(JPM)와 뱅크오브아메리카 (BAC), 씨티그룹(C) 등도 주가가 일제히 내리고 있다.
기업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미국 최대 배송업체인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는 예상보다 부진한 2분기 실적 발표에 개장 전 주가가 2% 넘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체그(CHGG)는 월가 예상을 대폭 웃도는 분기 매출 발표에 주가가 28% 넘게 급등 중이다.
이날 미 주가지수 선물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왔을 수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에 낙폭을 줄였다.
연준은 지난 7월 FOMC 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향후 금리 인상은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달렸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5% 이상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 시기는 빠르면 내년 3월로 예측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정책 향방에 대한 추가 단서가 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로 쏠리고 있다. 미국의 CPI는 6월 전년 대비 상승률이 3%로 2년여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전문가 사전 조사에서 7월에는 이보다 높은 3.3% 상승이 예상되고 있는데, 이를 웃도는 수치가 나오면 파장이 예상된다.
미 국채 금리도 시장의 관심거리다. 미국 신용등급 하향 여파에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 4%를 돌파하며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6.8bp(1bp=0.01%포인트) 내린 4.01%를 가리키고 있다. 연준의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는 4.756%로 소폭 하락 중이다.
채권금리가 오르면 채권의 투자 매력이 오르고 주식의 투자 매력이 그만큼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번 주 미 국채 금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여러 연준 위원들의 연설이 예정되어 있어 이들의 발언 내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은 톰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