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3-13 16:26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베트남 인구가 다음달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통계청은 "4월 중순 베트남이 인구 1억 명 이상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베트남이 공식적으로 미국과 중국, 인도 등에 이어 세계 15위권의 '인구 대국'이 되는 셈이다. 베트남 당국은 다음달 인구 1억명 돌파를 기념해 1억 번째 출생아 환영식,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 중이다.
지난달 현재 베트남 인구는 9962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근로연령인구(15~64세)는 6800여만 명(68%)에 달한다.베트남 보건부 산하 인구가족계획총국 관계자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높은 노동 생산성은 국가 번영의 열쇠"라며 "인구 황금기의 강점을 활용한 정책을 활용하면 경제 발전의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팜 트롱 응히아 국회 사회위원회 상임위원도 "현재의 인구 구조는 30~35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베트남의 젊은 노동력은 외국인 투자자를 유인하는 강력한 힘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베트남 보건부 조사에서는 임신 가능한 15~49세 여성이 2500만 명으로 파악됐고, 특히 25~29세 여성 1000명 중 9명은 낙태를 경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때문에 베트남은 '젊은 여성들의 원치 않는 임신을 30% 이상 감소시킨다'는 목표를 '2021~2030년 국가인구전략'의 하나로 담았다.
또 도로, 철도, 공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이 열악한 하노이시는 지난달 발표한 '2030년 인구가족계획 보고서'에서 3자녀 이상 다자녀가구 비율을 0.1% 이내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노이시의 지난해 말 현재 인구는 840여만 명이다.
하노이시 관계자는 "도시가 팽창하고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급격히 인구가 늘어나는 것은 새로운 도전과제가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simin19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