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3-01-27 09:26
[서울=뉴스핌] 조용성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미국은 중국과 함께 세계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빌 게이츠는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Lowy)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환구시보가 27일 전했다.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는 "최근 미국의 중국에 대한 대응 방식은 일종의 '쌍방이 함께 공멸하자'는 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미국의 정치인들에게 중국 경제가 20% 성장하길 원하는지 아니면 20% 감소하길 원하는지를 묻는다면, 그들은 '우리 함께 중국을 가난하게 만들자'라고 대답할 것"이라며 "우려스럽게도 그들은 글로벌 경제 발전, 의학 기술의 발전,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 등의 측면에서 볼 때,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고 견해를 밝혔다.또한 그는 "미국은 쇠약해지는 시기에 놓여 있다"며 "미국이 과거에 비해 정치적으로 약해진 것은 전 세계로 볼 때 무서운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세계 시스템은 미국의 리더십을 전제로 설계되었지만, 이제 미국은 더 이상 글로벌 이슈에 대해 과거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중국 같은 나라가 세계 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며, 중국의 경제력 역시 세계의 20%까지 올라왔다"며 "세계적으로 볼 때 인구 비중과 GDP 비중이 균형을 찾아간다는 의미에서, 중국의 부상은 세계적인 승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세계는 다자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재단은 중국과 함께 의료, 농업, 보건 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으며, 향후에도 중국 파트너들과 함께 세계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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