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12-17 08:17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10년은 휴대전화 패러다임에 혁신적인 변화가 있었던 해다. 휴대전화에 중심축이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넘어갔고, 휴대전화의 기능은 통화·문자·카메라 등 단순 기능에서 초소형 휴대용 컴퓨터 역할까지 확장됐다.
휴대전화 패러다임 변화에 물꼬를 튼 것은 미국의 애플이었지만, 애플과 함께 새로운 휴대전화 산업에서 주도권을 움켜쥔 곳은 삼성전자였다. 기술력을 기반에 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 경쟁력은 주도권의 핵심이 됐고, 제품을 더 빛나게 해 준 것은 '갤럭시'란 브랜드였다. 그리고 '갤럭시' 브랜드 가치를 만든 것이 바로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이었다.
LG전자가 피처폰 시대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으로 성공신화를 쓴 것과 다르게 애니콜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약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새로운 스마트폰 시대, 고객들에게 제품을 강력하게 각인시킬 브랜드 파워가 절실했다. 그 결과 등장한 것이 2010년 '갤럭시S' 브랜드다. 이영희 사장은 당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임원으로 글로벌 마케팅을 통해 갤럭시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데 기여했고,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남들보다 빠르게 부사장으로 발탁됐다.
이 사장에게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016년 8월 갤럭시노트7이 출시된 이후 갤럭시노트7이 폭발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9월초 전 세계 판매된 갤럭시노트7 제품 판매를 중단하고 판매된 제품을 수거해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삼성전자는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는 전 세계 관련 기관들이 진행한 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였고, 국내외 언론사들은 제품 발화와 관련된 수많은 비판 기사를 쏟아냈다.
삼성전자는 이 사장의 승진을 두고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를 거두며 고객가치, 경험 중심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선도했다"면서 "사장 승진 후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삼성전자 최초 여성 사장으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영희 사장은 1964년 11월 태어났다.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에서 광고마케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레오버넷코리아 광고담당과 유니레버코리아 마케팅매니저, SC존슨코리아 마케팅디렉터로 근무하면서 주로 외국계기업에서 마케팅담당자로 활동했다. 이밖에 로레알코리아 약국병원사업부 총괄이사를 지내며 사업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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