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9-23 00:19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전직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22일(현지시간)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의 방어를 위해 전략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부의장은 이날 "우크라이나내 점령지에서 예정대로 (러시아 영토 편입을 위한) 주민 투표를 실시할 것이다. 이는 되돌릴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점령지의 친러 행정부가 주민투표를 실시하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등 돈바스 공화국 지역과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이 모두 러시아 영토로 받아들여질 것이며 이후 러시아군의 이 지역에 대한 영토 방어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드미트리 부의장은 "새로 편입된 지역을 포함해 러시아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전략 핵무기를 포함한 모든 러시아 무기들이 사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주민투표 실시 계획이 발표된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체 국토의 15%에 해당되지만, 최근 러시아군은 해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에 밀리면서 여러 지역의 통제권을 상실한 상태다.
이같은 언급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편입시킨 뒤 '영토 방어' 차원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위협으로 간주된다.
푸틴 대통령은 그동안 핵 무기는 국가 안보를 지키기위한 비상상황에서만 사용하겠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작전에서는 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