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9-04 09:15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이후 16년 만에 신제품 소주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인다. 구미호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데다 증류식 소주를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강조했다. 경쟁제품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과 최근 인기몰이 중인 증류식 소주시장을 모두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4년간 적자를 잇다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롯데칠성음료 주류사업부문이 성장세를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16일 '처음처럼 새로(새로)'를 출시한다. 제로(0) 트렌드에 발맞춰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0) 슈거 제품으로 만들어 건강 콘셉트를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또 증류식 소주를 첨가해 부드러운 맛을 구현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원소주를 비롯한 증류식 소주 열풍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사실상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진로)'을 경쟁상대로 지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2019년 진로이즈백을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진로'의 두꺼비 캐릭터를 부각해 캐릭터숍을 열고 굿즈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MZ세대를 집중 공략해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하이트진로의 소주부문 매출액은 2019년 1조1564억원에서 지난해 1조 2922억원으로 11.7%가량 성장했다. 2018년 50%대였던 하이트진로의 소주시장 점유율도 현재 60%대로 올라섰다.
그간 '참이슬+진로'에 밀려 부진한 성적을 내던 롯데칠성음료의 소주사업이 신제품 '새로'를 발판으로 점유율 넓히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롯데칠성음료의 소주시장 점유율은 한때 20%에 달했지만 2019년(12월) 11.3%로 급감한 바 있다. 이후 소폭 회복돼 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은 14.6% 수준이다. 소주와 맥주를 합친 롯데칠성음료의 전체 주류부문사업은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적자를 내다 올해 상반기에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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