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6-28 15:26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지난주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출장을 다녀왔어요. 핵산검사 음성 증명서와 건강 녹색 카드만 갖추면 돼요. 격리 같은 것 전혀 걱정할 필요 없어요."
6월 27일 베이징 시내 음식점에서 만난 한국 주재원은 지난주 산둥성 출장을 다녀왔다며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베이징 출금 조치(非要不出京,, 긴급한 일이 아니면 베이징을 벗어나지 말라)'가 확 풀렸다고 말했다.
이렇게 '베이징 출금 조치'가 풀린 것은 6개월 만이다. 베이징 당국은 2022년 1월 초 원단 연휴 부터 시작해 2월 초 설과 베이징 동계올림픽, 3월 양회(정기국회), 4월~6월 코로나 발생을 이유로 주민들의 도시 밖 출장 여행을 엄격히 통제했다.비행기와 기차 등 교통편이 평소의 10%이하로 줄어든데다, 도시를 잘못 벗어났다간 1~3주 씩 현지에 격리되거나 베이징으로 돌아올기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어 베이징 주민들은 아주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도시 밖으로 나갈 수 없었다. 상하이는 3월 28일부터 5월 말까지 도시가 통째 봉쇄됐다.
펑파이 신문은 6월 말 들어 코로나19가 통제권에 접어들면서 중국 국내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하늘 길이 다시 열리고 도시간 인구 이동이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에서는 6월 초 발생한 천당슈퍼 술집 발 코로나 감염이 종식됐다. 베이징과 상하이 모두 6월 27일 하루 코로나 본토 신증 감염이 '칭링(清零, 제로코로나)'을 기록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주요 도시들은 서슬퍼런 동태청령(제로코로나) 정책하에 꽁꽁 틀어막았던 도시 및 성간 이동 통제를 완화하고 나섰다. 하이난성과 쓰촨성 등은 상하이와 베이징 등의 저위험 지구 발 여객에 대한 통제를 확 풀었다.
펑파이 신문은 '어디가니' 여행사 취날(去哪儿) 사의 배포 자료를 인용해 지난 주말(6월 25일~26일) 인기 여행지 하이난 성으로 가는 전국 유커 수가 직전 주 주말에 비해 두배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전국 호텔 예약 건수도 코로나 발생 전인 2019년 동기 수치를 넘어섰다.
지난 주말(6월 25일~26일) 하이나성 산야 행 항공표 판매는 직전 주말에 비해 93% 늘었고 하이커우행 항공표도 92% 증가했다. 특히 2개월간 도시 봉쇄에 처해졌던 상하이에서 산야로 가는 비행기표 판매는 1.5배나 증가했다.
쓰촨성은 6월 27일 상하이의 대부분 지역과 베이징 차오양구 등 코로나 관리 통제 구역 주민들에 대해 여행 진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쓰촨성 청두는 직전까지 상하이와 베이징 등 코로나 발생 지역에서 들어오는 인원에 대해 일주일 호텔 격리를 시행한 바 있다.
펑파이에 따르면 이 조치가 나온 뒤 6월 27일 저녁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쓰촨성 청두 행 항공편 검색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실제 항공표 구입도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여행사 취날의 지난주(6월 25일~6얼26일) 항공표 예약 현황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가장 인기있는 출장 및 여행 목적지는 텐진(天津) 샤먼(廈門) 정저우(鄭州) 다롄(大連) 우루무치(烏魯木齊) 산야(三亞) 하이커우(海口) 선양(沈陽) 베이징(北京) 난닝(南寧)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으로의 항공표 예약은 직전 주말 대비 평균 80% 증가했다. 특히 텐진과 샤먼 정저우 다롄 표 예약은 두배나 증가했다.
취날 여행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말 전국 호텔 예약률도 이미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같은 기간 실적을 훌쩍 넘어섰다. 후난성 창사의 호텔 예약은 2019년 동기에 비해 58% 늘었고 하이난성 호텔 예약은 29% 증가세를 보였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