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3-11 18:29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패배 이후 당 내 분위기를 재정비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열고 윤호중 원내대표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과 차기 원내대표 선출을 기존의 입후보 방식에서 '교황식 선출'로 바꾸자는 데 뜻을 모았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11일 오후 5시 20분께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저희 당은 어제 당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과 성찰의 결과로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3월 25일 전에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게 되는데 선출 시 과거처럼 입후보하기 보다 교황선출 방식을 도입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교황식 선출 방식이란,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의 선거 방식으로 3분의 2 이상의 득표수가 나올 때까지 투표가 계속된다.
구체적으로는 "172명 국회의원들이 각자 자기가 원하는 원내대표 후보를 써 내서 숫자를 줄여나가는 것"이라며 "과반이 나올 때까지, 숫자를 줄여가는 방식이다. 입후보 절차가 없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의 분위기를 전달했다. 그는 "자유토론에서 30여명의 많은 의원들께서 의견을 주셨다"며 "발언 때 눈물을 흘리시는 분도 계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감사와 성찰, 사과와 반성 그리고 지지자에 대한 위로의 한 주간을 전국적으로 (순회하며)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비대위원장은 구체적인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서 "가능하다면 이번 주 일요일(13일)까지 구성을 마치고 다음 주 월요일(14일)에는 비대위가 완전체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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