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본격화하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곳곳의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하면서 수도인 키예프 지역 북쪽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RFA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과의 전쟁을 원치 않으면서도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보면서 남한을 장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라며 조만간 미사일 발사 등 군사도발 가능성을 예측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점차 우리를 압박하면서 (우크라이나 사태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어떤 일까지 기꺼이 하려는지 보는 것"이라면서 "김정은은 한국을 침략할 것 같지는 않지만 미국을 시험할 것 같으며 그것은 미사일 발사일 수도 있고 어쩌면 핵실험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 해군분석센터(CNA) 켄 고스 선임국장은 김정은 총비서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대하면서 동시에 중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스 선임국장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난 뒤 북한이 무엇인가 할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그들은 아직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중국이 북한과 어떤 식으로든 논의를 해왔거나, 북한 측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영국 리즈대학 로버트 윈스탠리 체스터즈 교수는 RFA에 전자우편으로 "북한은 서방의 군사적 위협을 제거하고 전 세계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에 대항하기 위해 러시아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은 조만간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할 수도 있지만, 북한은 이미 상당한 수준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가까운 장래에 일어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 및 침공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 관영매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다만 북한은 외무성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쿠릴 4개 섬이 일본 영토라는 일본 주재 미국 대사의 발언을 비난하면서 러시아를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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