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6-20 11:58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과 힘의 위치에서 협상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19일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대화와 대결을 모두 언급한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접근법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고 내다봤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김 위원장이 바이든 행정부의 협상 재개 제안에 어떻게 반응할지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는 기존 관측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한동안 계속 대외 문제보다 식량난과 경제난 등 국내 문제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자력갱생'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외부 위협을 조성하면서 내부 결속을 시도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의 발언이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의식해 나온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성 김 특별대표의 방한에 맞춰 '완벽하게 실행된 정치전'"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해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적극 제안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통해 한미동맹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향후 몇 달 간 성김 특별대표의 주요임무는 북한과의 관려가 없는 상황에서 한미 이견을 관리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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