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2-16 15:21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에이치엘비가 리보세라닙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공시에 대한 금융당국의 조사 사실을 시인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우려 사안에 대해서는 "충분히 소명했으며, 앞선 데이터를 고려하면 향후 신약 허가는 손색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16일 오후 2시 자사 유튜브 계정을 통해 "금융감독원 조사국이 조사했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했고,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를 앞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이에 대해 진 회장은 "우선 사실관계에 대한 서로의 주장이 대립하는 과정에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의 사안을 사실처럼 기사화된 것에 대해 무척 아쉽게 생각한다"며 "오늘 기사로 인해 20만 주주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인 만큼 사실 관계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밝히겠다"고 말했다.
먼저 진 회장은 리보세라닙 글로벌 3상 결과에 대해 "최종 데이터를 집계 분석하니 OS 임상 통제 문제로 통계적 유의미성을 확보하지 못했을 뿐 나머지 데이터는 모두 탁월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여러 가지 지표가 신약허가에 손색없을 정도로 완벽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임상 결과 발표를 위해 내외부 전문가와 컨실팅 회사의 의견도 충분히 검토했다는 설명이다.
진 회장은 "저희 신약은 중국에서 6년 째 매년 3000억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며 수만명에게 처방되고 있고, 특히 위암·간암·대장암·폐암·유방암 등 22종 암에 대한 효능 입증한 500편 이상의 국제임상결과 논문을 제출하면서 '신약이 실패했느냐'란 질문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통계상 문제가 일부 있었으나 임상을 통해 약효와 안전성을 증명했고 심지어 2019년 세계 최고권위의 유럽 학회까지도 글로벌 3상 결과를 베스트 논문으로 선정했다"며 "지난해 9월은 이스라엘, 10월엔 한국에서 저희 신약이 환자 치료 목적 우선사용 승인도 났다"고 부연했다.
진 회장은 "향후 증선위를 통해 충분히 소명할 것이며, 그래도 살펴볼 것이 있다면 끝까지 사실관계를 소명함으로써 임직원의 명예를 지키겠다"며 "더 검증받고 투명해지며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이치엘비를 포함해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은 글로벌 임상 3상 허위공시 의혹에 장중 하한가까지 내려앉았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