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4-10 20:44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에서 코로나19(COVID-19) 누적 확진자가 70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가 6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스페인의 사망자 증가세는 평탄해지고 있는 반면 사망자가 줄어드는 듯 했던 이탈리아는 증감을 반복하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현지시간으로 10일 오전 8시 현재 유럽연합(EU)·유럽경제지역(EEA)·영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69만7732명, 사망자는 6만4010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스페인의 뒤를 이어 이탈리아가 14만3626명으로 여전히 늘고 있고, 독일도 11만3525명으로 여전히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8만6334명), 영국(6만5077명), 벨기에(2만4983명), 네덜란드(2만1762명), 포르투갈(1만3956명), 오스트리아(1만3248명)도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다. ECDC의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스위스의 누적 확진자는 2만4308명에 달했다.
사망자는 이탈리아가 1만8281명으로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고, 스페인(1만5843명, 스페인 보건부 발표)과 프랑스(1만2210명)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이 외 영국(7978명), 벨기에(2523명), 네덜란드(2396명), 독일(2373명), 스웨덴(793명), 포르투갈(409명), 오스트리아(295명), 아일랜드(263명), 덴마크(237명), 루마니아(229명), 폴란드(174명), 체코(112명)에서도 연일 사망자가 늘고 있다. 스위스 사망자는 800명으로 늘었다.
◆ "유럽 확진자, 3~4일마다 두 배 증가"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4일마다 두 배씩 늘어나는 매우 빠른 속도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기술책임자 마리아 반 케르크호브 박사가 밝혔다.
그는 "매일 확진자 증감 추세를 관찰한 결과 유럽은 여전히 배가기에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듯 하던 이탈리아는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져, 확산세가 뚜렷이 약해지는 추세라기보다 증감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시민보호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30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확진자 수가 9일 다시 4000명대에 들어섰다. 일일 사망자 수도 며칠 새 다시 증가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질병관리본부 격인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9일 독일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266명으로 사상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스페인에서는 사망자 곡선이 드디어 평탄해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스페인의 이날 하루 사망자는 605명으로 지난달 24일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로써 사망자 증가율은 2주 전 20%에서 4%로 뚝 떨어졌다.
◆ 이탈리아 요양원 의문의 집단사망, 프랑스 항모서 집단감염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기점이 된 북부 롬바르디아주 밀라노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최근 한 달 새 110여명이 사망해 당국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이들의 사인은 대부분 단순 폐렴으로 기재됐으나,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는지 여부 등이 파악되지 않아 요양원 측의 은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한편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 드골'의 승조원 5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선내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프랑스 국방부는 9일 이 소식을 알리고 샤를 드골 호는 작전을 중단하고 귀환하고 있다고 전했다. 확진 승조원 중 증상이 심한 3명은 프랑스 남부 툴롱의 군 병원에 이송됐다.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