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06-01 04:09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가 불법 이민자를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며 모든 멕시코산 재화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3.09달러(5.5%) 내린 53.50달러에 마감해 지난 2월 12일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7월물은 2.38달러(3.6%) 하락한 64.49달러를 기록했다.5월 중 WTI 가격은 16%, 브렌트유는 11% 각각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유가는 모든 멕시코산 재화에 오는 10일부터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발표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멕시코 정부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자 행렬을 멈추지 않으면 트럼프 정부는 관세를 25%로 올릴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서 진행되는 에너지 교역에도 트럼프 정부의 관세가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PVM오일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유사들은 하루 약 68만 배럴의 멕시코산 원유를 수입한다”면서 5%의 관세가 부과되면 매일 200만 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소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부에 따르면 미국도 그 어느 나라보다 많은 양의 연료를 멕시코에 수출하고 있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짐 리터부시 대표는 “새로운 관세 뉴스가 이미 대규모 미국 원유 공급으로 압박을 받던 원유시장에 영향을 더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 장비는 이번 주 4주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