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05-31 08:41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최근 사임을 발표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보수당이 만약 지금 총선에 나간다면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제1야당 노동당의 입지도 이에 못지 않다.
영국 신문 더 타임스가 30일(현지시간) 여론조사 기관인 유거브(YouGov)의 설문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보수당은 영국 전역에서 19%의 지지를 받는다. 이는 약 200년전 창당 이래 최악의 성적이다.
사회주의자 제레미 코빈이 이끄는 제1야당, 노동당을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도 19%다. 이는 1918년 이래 가장 저조한 지지율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현재 브렉시트와 관련 2차 국민투표를 당책으로 삼고 있는 자유민주당이 24%의 지지율로 집계되면서 최선두를, 강경 브렉시트파 나이절 파라지의 신당 '브렉시트당'이 그 다음으로 높은 지지율(22%)을 나타냈다. 두 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도 가장 많은 투표를 얻었다.
더 타임스는 '소프트 브렉시트'가 세 번 부결되고, 메이 총리는 심기일전으로 2차 국민투표의 가능성도 열어둔 '유럽연합 탈퇴 협정 법안'(WAB) 상정을 시도했지만 보수당의 사퇴 압박에 부딪치면서 내달 초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간 3년간의 브렉시트 해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자 민심에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총리 입후보자인 제레미 헌트 외무장관은 보수당의 '노 딜' 전략은 "정치적 자살행위"라고 표현하기도 했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철되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영국이 합의 여부와 관계없이 10월 말까지 유럽연합을 떠나야 한다고 고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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