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으로 활약하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기 싸움을 벌이면서 북한과 이란, 베네수엘라 등 외교정책이 혼선을 빚고 있다고 미국 CNN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두 사람 모두 외교정책에 있어 매파에 해당하므로 이들의 충돌은 정책 차이라기보다 개인적인 업무 방식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고 해석했다.
볼턴 보좌관은 외교·안보 관련 모든 정보를 대통령에게 전달하고 부처 내 조율을 해야 하는 NSC 보좌관의 역할을 수행하기보다 폼페이오 장관이나 다른 부처와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사안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이기 위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정보와 의사결정 과정을 자신의 측근들로만 이뤄진 ‘이너서클’로 제한하기 위해 은밀한 방식을 선호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을 포함한 당국자들을 배제하려 한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볼턴의 이러한 방식은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협상이 위기에 처한 것을 상당 부분 볼턴 보좌관의 탓으로 돌리고 있고 이란에 대해서도 계속 전쟁으로 몰고 가려는 볼턴 보좌관에 대해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대북 협상 책임자로서 협상 전략을 세우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장으로 끌어오는 역할을 했으며, 미국의 이란 핵협정 탈퇴 후 유럽 동맹과의 관계 유지와 대중 강경책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외교 전선에서 이처럼 활발히 활동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실현시키기 위해 현재 지위를 이용하고 있다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CNN은 결국 성향이 상이한 두 사람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줄 정상적 대통령이 없기 때문에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과 외교정책 경험 부족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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