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난기류가 포착되면서 뉴욕증시가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보잉 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투자 심리를 압박하는 데다 중국 경제 지표가 또 한 차례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1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7.05포인트(0.03%) 소폭 오른 2만5709.94에 마감했고, S&P500 지수는 2.44포인트(0.09%) 내린 2808.4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12.49포인트(0.16%) 떨어진 7630.91에 거래됐다.
무역 협상을 둘러싼 양국 정책자들의 움직임에 시장의 조명이 집중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블룸버그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이 최소 4월 이후로 연기됐다고 보도, 협상 좌절 리스크를 둘러싼 경계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번졌다.
게리 콘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팟캐스트 프릭코노믹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 돌파구 마련이 절박한 상황이지만 구조 개혁을 이끌어내기에 역량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비토를 결정하면서 국경 지역 장벽 건설 문제가 다시 관심을 끌었다. 2020 회계연도 예산안과 맞물려 워싱턴에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경제 지표는 엇갈렸다. 신규 주택 판매가 1월 7% 감소해 연율 기준 60만7000건에 그쳤고,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6000건 늘어난 22만9000건으로 파악됐다.
다만, 2월 수입 물가가 0.6% 상승해 9개월래 최대 폭으로 뛰었지만 중국 산업생산이 둔화, 경기 한파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 밖에 영국 하원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세 번째 표결에서 시한을 6월30일까지로 연기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일단 영국 의회가 시간을 벌었지만 여전히 최악의 시나리오가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ZEGA 파이낸셜의 제이 페스트리첼리 최고경영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S&P500 지수가 최근 연이어 주요 저항선에 부딪히며 조정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전날 에티오피아 항공 사고 이후 3일만에 반등했던 보잉이 1% 이내로 하락 반전했고, 페이스북이 개인 회원 정보 이용에 대한 뉴욕 검찰의 조사 소식에 2% 가까이 밀렸다.
존슨 앤 존슨은 2900만달러의 암환자 보상 소식에 1% 이내로 하락했고, 제너럴 일렉트릭(GE)은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에서 만족스러운 2019년 전망을 제시한 데 따라 3%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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