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11-21 08:52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친환경 도료를 7500㎥급 LNG운반선에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선박 건조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정부의 환경규제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노르웨이 도료 제조사인 요턴과 공동개발한 무용제 도료를 7500㎥급 LNG 운반선에 적용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용제'란 도료의 점도를 낮춰 시공을 쉽게 하기 위해 첨가하는 화학 물질이다.
이번에 개발한 무용제 도료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일종인 용제 성분이 제로(Zero)에 가까워 △화재 및 폭발 사고의 위험이 없고 △인체에 무해해 안전한 작업이 가능하며 △표면 보호능력이 우수해 선박의 엄격한 품질 기준에도 만족하는 친환경 도료다.또한 △용제 성분 없이도 점도가 낮아 작업성이 좋고 △1회 도장만으로 원하는 두께를 구현할 수 있어 공사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등 생산성 향상도 기대된다.
그동안 조선업계에는 무용제 도료가 점도가 높은 탓에 도장 작업을 위해선 고가의 전용 장비 가 필요하고 예열 및 건조 시간도 오래 걸리는 등 생산성이 떨어져 상선 적용이 어렵다고 알려져 왔다.
삼성중공업 생산기술연구센터 남성길 센터장(기술위원)은 "도장 작업은 기존 용제형 도료의 폭발 위험성으로 인해 자동화 기술이 매우 낙후된 분야"라며 "무용제 도료의 상선 적용으로 도장 로봇 등 자동화 장비 개발에 탄력을 받게 돼 도장 생산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번 무용제 도료 적용로 정부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정부의 유해대기오염물질 규제 강화에 따라 오는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수백억원의 대기오염방지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병세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전무는 "조선소에서 배출하는 유해대기 오염물질 중 대부분이 기존 용제형 도료에서 생성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라며 "무용제 도료는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어 향후 확대 적용을 위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us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