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전 일본 총리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강한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헌법 개정에 대해 “내년 실현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11일 NHK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전일 밤 도쿄 시내에서 야마사키 다쿠(山﨑拓) 전 자민당 부총재,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전 간사장,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상 등 자민당 원로들과 회의를 갖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회의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 등 원로들은 헌법 개정에 대해 “국민의 폭 넓은 이해를 얻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야당 측의 협력이 없으면 실현할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이후 기자회견에서 고이즈미 전 총리는 “내년 헌법 개정은 무리다. 개헌은 국회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발의할 수 있다. 야당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민당만으로 밀어붙일 문제는 아니다”라며 야당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문화하는 등 아베 총리가 목표로 하는 개헌 내용에 대해서는 “자민당의 당시이므로 주장하는 것은 좋다”며 “단, 현실 국회에서 통할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일본 총리를 지냈으며, 그의 뒤를 이어 총리에 오른 아베 총리는 고이즈미 전 총리의 정치적 후계자로 불린다. '포스트 아베'로 주목받고 있는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郎) 자민당 의원의 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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