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북한을 방문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비핵화 논의에 더해 미군 유해 송환 문제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고 5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달 12일 북미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군 유해 ‘즉각 송환’을 약속했지만 폼페이오가 방북길에 오른 이날까지도 송환 처리는 되지 않고 있다.
이날 폼페이오는 북미회담에서 나온 합의 내용들에 관해 “일부 세부 사항들을 더 마련하려 한다”면서 “북한도 마찬가지 준비가 돼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북한의 비핵화 방법과 시기에 관한 세부사항도 부족한 상황에서 미군 유해 송환 문제까지 수면위로 오르면서 지난달 북미회담 합의에 대한 회의론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매체는 이러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유해 송환 문제를 원자로나 미사일 폐기 등에 관한 세부사항 논의 때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미국이 유해를 얼마나 원하는지 북한이 잘 알고 있다면서 “이미 비핵화라는 어려운 미션을 안고 있는 폼페이오가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한 방문에서 돌아오는 길에 유해를 들고 오지 않는 것은 (그에게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유해 송환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북미회담 직후 기자들에게도 유해 송환 합의를 강조했으며, 이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7500구의 유해를 돌려주기로 했다고 언급하는 등 유해 송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매체는 폼페이오가 이번 방북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속도나 범위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더라도 유해를 들고 귀국한다면 가시적 방북 결과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