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2일 국내 증시가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우려로 약세 출발했지만,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와 반도체 대형주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3% 상승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1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대비 168.59포인트(2.94%) 상승한 5899.33에 거래 되고 있다. 기관이 1조1914억원 사들이고 있으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5100억원, 610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피는 장 초반 미국 증시의 기술주 급락 여파로 1%대 하락했다. 그러나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도 오름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2% 오른 23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5.22% 상승한 149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SK스퀘어(5.69%), 삼성전자우(0.75%), 삼성전기(0.42%), 현대차(1.77%), 삼성생명(1.29%) 등도 상승하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97%), 삼성바이오로직스(-3.03%), KB금융(-1.54%) 등은 하락세다.
◆ 기관 매수세에 반등…반도체 수출 호조도 긍정적
이날 증시 반등에는 기관의 매수세와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 유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7.20%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상승 전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 수출 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간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국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7% 증가했으며 반도체 수출은 259.4% 급증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 업종의 실적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라는 평가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수출 실적은 국내 반도체주의 낙폭을 일부 완충할 요인"이라며 "외국인 매도 압력의 완화 여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장중 주가 안정 여부가 지수의 낙폭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기금과 자사주 매입 등 국내 수급도 증시를 지탱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달 30일 연기금이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기관 중심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달 29일부터 시작한 약 20조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도 주가 하락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가 5600선에 접근한 이후 연기금과 금융투자, 기타법인 수급이 유입되며 지수를 지탱했다"며 "최근 낙폭이 컸던 조선과 방산, 전력 인프라 업종에도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코스닥도 1%대 상승…반도체 장비·바이오주 강세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대비 12.98포이트(1.79%) 오른 737.26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이 419억원 사들이고 있으며,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6억원, 182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코스닥 역시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지만 반도체 장비주와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했다.
HLB(3.63%), 이오테크닉스(1.03%), 심텍(7.31%), 원익IPS(3.95%), 삼천당제약(1.48%) 등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심텍과 원익IPS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김주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하락 출발한 이후 낙폭을 축소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며 "최근 낙폭이 컸던 조선과 전력 인프라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국거래소의 저PBR 기업 명단 공개에 따라 현대제철과 이마트 등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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