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정치적 고비를 넘겼다.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선고받으며 위축됐던 정치적 입지를 회복할 계기를 마련한 가운데 보수 진영 내 역할론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대법원의 최종 판단이 남아 있지만 당장 시장직 상실을 우려해야 했던 상황에서 벗어나면서 보수 진영의 쇄신과 통합 과정에서의 역할과 차기 대권 후보로서의 정치적 보폭을 넓힐 여지가 생겼다는 평가다.
◆1심 시장직 상실형서 2심 무죄...오세훈 "시민 여러분 믿음 성과로 보답"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7부(구회근 부장판사)는 이날 오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1심을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후원자 김한정 씨에게 비용을 대신 지급하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7월 1심에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았지만 항소심에서 판단이 뒤집혔다.
오 시장은 선고 후 페이스북에 "늦었지만 진실은 결국 제자리를 찾았다. 사필귀정"이라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깊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욱 엄격한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저의 결백을 믿고 다시 한번 서울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신 시민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시민 여러분의 믿음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성실하게 일하며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특히 1심 유죄판결 이후에도 저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고 끝까지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주신 많은 국민께 각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 있었기에 어려운 시간을 견디며 묵묵히 시정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상현 "오세훈 정치적 역할에 새 관심 모일 것"...吳 대세론 부상 가능성도
이번 판결을 계기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오 시장의 정치적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판결을 계기로 오 시장의 정치적 역할에도 새로운 관심이 모일 것"이라며 "보수 진영의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어떻게 모아갈 것인지, 우리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특히 오 시장이 그간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며 보수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이 범보수 진영의 합종연횡에도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오 시장은 지난 7일에도 한 의원과 이 대표를 포함한 보수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의 사법적 부담이 완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 노선 경쟁과 차기 지도체제 논의에도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오세훈 대세론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대권 주자로서 가치가 높아지고 보수 대통합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보수 진영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 이 평론가는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번 판결의 최대 피해자는 장동혁 대표가 될 것 같다. 장 대표를 당 대표직에서 끌어내리는 움직임이 좀 더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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