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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백화점 옆에 젊은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2030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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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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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이 23일 서울 청량리에 도심형 복합몰을 개점했다.
  • 벨리타운 청량리는 무신사·캐릭터숍 등 취향형 콘텐츠로 고객을 모았다.
  • 롯데는 소형 점포 모델을 대구·상암·송도·전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5년 만의 서울 신규점, 개점 전부터 입장 대기줄
5400평에 콘텐츠 집약…전국 확장 모델 시험대
정현석 대표이사, 대구·상암·송도·전주 출점 예고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이 근처에 백화점은 있어도 이렇게 젊은 느낌의 복합몰은 없었어요."

23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에서 만난 30대 여성 고모 씨는 새 쇼핑몰의 개점을 반겼다. 그는 "언제 문을 여나 기다리고 있었다"며 "백화점보다 가격 부담이 적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패션 브랜드들이 더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개점을 앞두고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6.10.23 kji01@newspim.com

이날 쇼핑몰은 문을 열기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평일 오전인 만큼 가족 단위보다는 혼자 방문하거나 친구·연인과 함께 온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개점 후에는 2층 무신사 백&캡 클럽과 4층 캐릭터 매장 앞에도 대기줄이 형성됐다. 유명 브랜드가 한데 모인 대형 복합몰은 아니었지만, 각자의 취향을 찾아온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롯데백화점이 2011년 롯데몰 김포공항점 이후 15년 만에 서울에서 선보인 신규 점포의 첫날 풍경이다. 롯데는 대형 복합쇼핑몰 대신 핵심 콘텐츠를 압축한 도심형 쇼핑몰을 선택했다. 기존 백화점이 채우지 못했던 젊은 소비층의 수요를 흡수하고, 상대적으로 작은 공간에서도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출점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2026.10.23 kji01@newspim.com

◆ 무신사부터 가챠숍까지…취향 따라 모인 고객들

2층 무신사 백&캡 클럽 앞에는 개점 프로모션에 참여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섰다. 가방과 모자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이 매장은 무신사가 유통업계에 처음 선보인 점포다. 사전에 대기를 등록한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매장 앞을 채웠다.

4층에서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반다이남코코리아의 캐릭터 상품 매장 '펀스퀘어'와 일본 피규어·프라모델 브랜드 '베스트하비' 등 취향 소비를 겨냥한 공간에 사전예약 방문객들이 모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2층에 입점한 무신사 백&캡 클럽 앞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6.10.23 kji01@newspim.com

이곳에서 만난 대학생 김모 씨(20대 남성)는 여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쇼핑몰을 찾았다. 김씨는 "여자친구는 가챠숍을 좋아하고 나는 피규어에 관심이 많은데, 서로 다른 취향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각자 관심 있는 매장을 찾아다녀야 했다면 이제는 함께 둘러볼 만한 공간이 생겼다"며 "앞으로 데이트할 때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쇼핑몰 곳곳에는 롯데그룹의 캐릭터 지식재산(IP) '벨리곰'도 자리 잡았다. 야외 광장에는 높이 5m의 조형물이 들어섰고, 실내에는 벨리곰 영상을 담은 미디어 큐브와 전용 상품 판매 공간을 마련했다. 물건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구경하고 체험하는 즐거움을 더하려는 시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4층 반다이남코코리아의 '펀스퀘어' 매장 앞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2026.10.23 kji01@newspim.com

◆ 5400평에 50개 브랜드…오감까지 채웠다

벨리타운 청량리는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영업면적 5400평 규모로 조성됐다. 수만평 규모의 대형 복합쇼핑몰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지만, 50여개 브랜드 중 약 80%를 유통사 최초 입점이나 상권 최초·최대 규모 매장으로 채웠다. 공간의 크기보다 고객을 끌어들일 콘텐츠의 밀도를 높이는 데 집중한 것이다.

1층 중앙에 마련된 '청량테라스'는 휴식에 초점을 맞췄다. 테라로사의 핸드드립 바와 공용 휴게공간을 결합하고, 오픈형 천장과 대형 인공 조명으로 개방감을 더했다. 쇼핑몰 전 층에는 보스(BOSE) 오디오 90개를 설치해 구역별로 다른 음악을 들려주고, 주요 휴게공간에는 롯데백화점의 시그니처 향인 '플리트비체'를 활용했다. 시각적인 공간 연출을 넘어 청각과 후각까지 고려한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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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23일 서울 동대문구에 문을 연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전경. 2026.10.23 kji01@newspim.com

1층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시시호시'도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씨는 "요즘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데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제품이 많아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3층에는 약 500평 규모의 다이소와 어린이 놀이·쿠킹클래스를 결합한 스포키 키즈클럽 등을 배치했다. 4층에는 캐릭터 매장과 식음료 브랜드를 모았다. 11월 개점 예정인 하이디라오는 아직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었다. 지하 1층에는 오는 12월 약 600평 규모의 무신사 스탠다드도 들어설 예정이다.

프리미엄 요거트 브랜드 '룩트(LUKT)'도 청량리에 처음으로 카페형 매장을 선보였다. 룩트는 농축 요거트와 그래놀라 등을 판매하는 브랜드로, 이번 매장에서는 청량리점 전용 메뉴인 '청량리 오아시스'도 출시했다. 브랜드 운영사인 아티튜드의 노정석 이사는 "청량리는 대학생 등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라며 "젊은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두려움이 적어 이곳에 입점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 작은 쇼핑몰의 확장 가능성…롯데의 새로운 출점 전략

롯데가 청량리를 선택한 배경에는 상권의 성장 가능성이 자리 잡고 있다. 롯데 측에 따르면 청량리 재개발 지구와 이문·휘경지구, 전농·답십리 뉴타운 등 인근 지역에는 2030년까지 3만가구 이상의 신규 주택 입주가 예정돼 있다. GTX 등 광역 철도망 개발에 따른 유동인구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

기존 롯데백화점 청량리점과의 시너지 역시 중요한 과제다. 벨리타운은 기존 백화점과 연결돼 있으며, 롯데는 양쪽 시설의 이동 동선을 확대하고 서비스를 연계할 계획이다. 백화점 본관도 단계적으로 리뉴얼해 명동·잠실에 이은 서울의 세 번째 '롯데타운'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23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 개점 현장에서 신규 쇼핑몰 출점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2026.10.23 kji01@newspim.com

이번 출점은 롯데의 향후 쇼핑몰 확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정현석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이날 현장에서 "10개월 정도 준비한 롯데몰 벨리타운 청량리는 컴팩트한 점포로, 향후 쇼핑몰 전략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다"며 "쇼핑몰 사업 확장을 위한 더 큰 모델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앞으로 대구와 상암, 송도, 전주 등에도 지속적으로 출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집객력을 수익성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무신사와 캐릭터 매장에 형성된 대기줄은 차별화된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개점 첫날의 관심이 지속적인 방문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특히 신규 쇼핑몰이 기존 백화점의 고객을 분산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롯데가 벨리타운 청량리에서 시험하는 것은 단순한 소형 쇼핑몰이 아니다. 대규모 공간을 확보하지 않고도 핵심 콘텐츠만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새로운 출점 방식이다. 개점 초기의 관심을 꾸준한 방문과 매출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확장 전략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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