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웹사이트가 21일 오전 원활하게 접속되지 않으면서 그 배경을 둘러싸고 갖가지 설과 억측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일각에서 확산한 '김정은 사망설' 등과 맞물리면서 관심과 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21일 통일부와 대북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이날 아침 노동신문 공식 홈페이지는 오전 11시 기준으로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연중 무휴로 발간돼 매일 오전 6시를 전후해 김정은 동정과 노동당 정책, 주요 정치·군사 메시지가 담긴 기사를 홈페이지에 업로드 했다.
그러나 이날 이례적으로 신규 기사 업로드가 장시간 지연되는 것은 물론, 사이트 접근 자체가 차단됐다.
이를 놓고 대북부처 당국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내부의 통신망이나 전산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북한 조선노동당의 중앙위원회 기관지로, 북한 주민과 간부들이 의무적으로 읽어야 하는 핵심 필독 매체다.
조간 체제로 발행되며, 최근에는 내부 인트라넷망을 통해 북한 전역의 지방과 각 기관에서도 컴퓨터로 신문을 실시간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과거에도 업로드가 지연된 사례가 없지는 않았다. 전날 늦게까지 중요 행사가 열렸거나 김정은 관련 보도 사진·영상의 검열 작업이 길어질 경우 간혹 게재 시점이 늦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는 단순한 사진 편집 지연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노동신문 측이 해외 공급처 등에 전송하는 지면 PDF 형태 파일은 정상적으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돼 신문 발행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웹사이트 시스템 문제에 무게가 쏠린다.
일각에서는 노동신문 사이트가 외부로부터 사이버 공격(DDoS 등)을 받았거나, 북한 당국이 해킹 시도를 감지해 선제적으로 사이트를 차단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동시에 최근 증권가와 사설 정보지 등을 중심으로 확산된 '김정은 사망설' 등 뒤숭숭한 내부외 분위기를 감지한 북한 당국이 유언비어 확산을 막거나 보안 유지를 위해 스스로 외부용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지면 PDF는 정상 전송된 점으로 보아 신문 제작 시스템의 마비라기보다는 웹 서버 장애나 의도적인 웹 접속 차단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김정은 신변을 둘러싼 민감한 소문이 떠도는 시점과 맞물려 단순 기술 장애조차 정치적 억측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통일부와 국정원 등 정부 당국도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주요 매체의 서버 동향 및 통신망 상태를 면밀히 주시하며 관련 정보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