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상가를 분리하는 방식을 택하는 가운데, 여의도 미성아파트도 상가 분리 재건축 대열에 합류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미성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지난 15일 제8차 추진위원회의를 열고 '미성 상가(아일렉스) 분리 재건축 전환 결정의 건' 등 관련 안건을 모두 가결했다.
이날 회의에는 재적 추진위원 71명 중 57명이 참석했으며 ▲상가 제척 또는 존치 추진방안 결정 및 위임의 건(찬성 54명) ▲상가 제척에 따른 정비계획 변경 요청의 건(찬성 54명) ▲상가 제척에 따른 공유물 분할 청구의 건(찬성 54명) 등이 모두 통과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미성아파트 추진위는 상가와의 통합 재건축을 위해 다각도로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12월 해안건축을 설계사로 선정할 당시 상가대표단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상생 방안을 모색했고, 올해에는 상가 협의를 위한 전문 법무법인 용역 선정에 나서는 등 원만한 합의 도출에 주력했다.
그러나 여의도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아일렉스 상가는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독자적인 상권이 크게 활성화돼 있어, 재건축 시 영업 손실 보상과 신축 상가 가치 산정 등을 두고 구조적으로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추진위는 협상 장기화로 조합 설립 인가 등 전체 사업 일정이 지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분리 재건축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 뉴스핌이 안건 관련 질의를 위해 추진위 사무실로 수차례 연락을 취해봤으나 닿지는 않았다.
미성아파트까지 상가 분리 재건축을 결정하면서 여의도 노후 단지들 사이에서 상가를 정비사업 대상에서 제외해 사업 속도를 높이려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여의도 진주아파트는 상가 측과의 이견으로 사업이 지연되자 진주상가를 정비사업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정비계획을 변경하고 건립 가구수를 재조정했다. 대교아파트 역시 상가 조합원 비율이 높아 향후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일찌감치 상가를 제외한 단독 재건축을 추진하며 사업 속도를 높였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인해 사업 기간 단축이 재건축 성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며 "여의도 주요 단지들이 상가 협상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고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상가 제척이라는 현실적인 대안을 잇달아 선택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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