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1기 신도시인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 재건축 선도지구 추진 단지들이 잇따라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서현동과 수내동 일대 소형 구축 아파트의 3.3㎡당 거래가격이 1억원을 웃도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대형 평형보다 매입 부담이 적으면서 재건축 이후 새 아파트 입주를 기대할 수 있는 소형 평형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매물 품귀와 신고가 경신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 수내 양지마을 17평형 17억…서현 시범한양 이어 평당 1억원 선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양지마을 5단지(한양) 공급면적 17평형(전용면적 48.51㎡ 안팎)이 최근 17억원에 매매됐다. 3.3㎡당 약 1억원에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앞서 서현동 시범단지 한양아파트 전용면적 35.1㎡도 지난 8월 10일 14억원(8층)에 실거래 계약을 체결하며 3.3㎡당 1억원 선을 넘어섰다. 서현동에 이어 수내동에서도 재건축 선도지구 내 소형 평형이 잇따라 평당 1억원 수준에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분당 현지에서는 선도지구 지정과 특별정비구역 추진 속도전 속에서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재건축 가성비가 높은 소형 평형으로 투자 수요가 쏠리며 몸값이 치솟았다고 분석한다.
◆ 초기 자금 부담 적고 입주권 확보 가능한 소형 매물 신고가 속출
분당 수내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양지마을은 11~18평대 소형 매물이 두 달 전부터 완전히 자취를 감추면서 단 하나 남아 있던 17평 매물이 17억원에 나간 것"이라며 "양지마을 소형 매물이 마르자 입지와 역세권 조건, 평면 구성이 비슷한 서현동 시범단지 소형으로 매수세가 옮겨붙어 시범한양 소형도 14억원대에 거래가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평형인 70평대는 호가가 33억~35억원 선으로 3.3㎡당 5000만원 안팎에 형성돼 있지만, 소형 평형은 정비사업 시 단독 분양 자격을 확보할 수 있어 투자 수요가 집중되면서 3.3㎡당 1억원을 웃도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현동 시범한양 전용 35.1㎡는 8월 10일 14억원(8층)에 신고가를 쓴 뒤 같은 달 24일 13억 500만원(5층), 29일 13억 3000만원(5층)에 잇따라 손바뀜됐고, 지난달 16일에도 13억원(6층)에 매매됐다. 양지마을 5단지 전용 42.56㎡ 역시 지난달 14일 15억 7000만원(1층)에 실거래 등록을 마쳤다.
◆ 특별정비구역 지정 속도전에 선도지구 소형 평형 투자 수요 집중
이 같은 급등세는 성남시의 정비사업 속도전이 견인하고 있다. 성남시는 분당 노후계획도시 선도지구 내 시범단지(6049가구), 샛별마을(5050가구), 목련마을(2475가구) 등 6개 구역을 특별정비구역으로 고시하고 본격 정비사업 시행에 들어갔다. 계획 가구수는 기존 대비 5911가구 늘어난 1만 3574가구다. 양지마을 역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구역 지정·고시를 앞두고 있으며, 시는 이매촌1, 시범단지1·파크타운, 푸른마을, 한솔마을2 등 5개 구역(총 1만 3429가구)을 2차 특별정비구역으로 지정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특별정비구역은 용적률 완화와 통합심의 등 인허가 패스트트랙이 적용돼 사업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구역 지정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주요 단지 호가가 하루 만에 1억원 이상 뛰는 등 매수 심리가 고조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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