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키움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미국 물가 지표와 주요 기업 실적 발표를 거치며 지난주 낙폭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시장금리 변동성이 단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이익 전망치가 얼마나 상향되는지가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6450~7000포인트로 제시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와 미국 장기금리·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겹치며 5.39%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지수는 6625.93으로 마감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 8일 급락은 옵션 만기일, ETF 리밸런싱, 휴장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했기에, 증시 방향성 훼손으로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 휴장 기간인 지난 8~9일 미국 증시는 인공지능(AI) 관련주 변동성 확대와 국채 입찰 호조 등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틀간 다우지수는 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 상승한 반면 나스닥지수는 0.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8일 약세를 보인 뒤 9일 회복한 흐름이 이날 국내 증시 개장 초반 반영되면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시장의 실질적인 방향은 주중 예정된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를 거치며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주요 변수로 꼽혔다. 시장에서는 9월 CPI 상승률을 전년 동기 대비 3.6%로 예상하고 있다. 8월 3.4%보다 높은 수준이다. 근원 CPI 상승률도 2.4%에서 2.5%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5일에는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5.3%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 압력이 금리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시장이 9월 물가 상승 가능성을 이미 반영해 온 만큼 실제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더라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이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13일 JP모간과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금융주를 시작으로 14일 ASML, 15일 TSMC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 금융주의 경우 순이자이익과 대손충당금뿐 아니라 기업대출 수요와 투자은행(IB) 수익에 주목했다. AI 관련 기업들의 대규모 자금조달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고금리 환경에도 자금 공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신규 수주와 메모리 업체들의 설비투자 계획, TSMC의 반도체 수요·가동률·설비투자(CAPEX) 변화가 주요 관전 요소다. 한 연구원은 ASML의 신규 수주가 늘어날 경우 메모리 업체들의 증설 확대 가능성과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이후 이익 전망치 변화가 중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7조400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106조원을 웃돌았다. 그러나 실적 발표 당일 코스피는 2% 넘게 하락했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이후 실적 전망 변화도 간과할 수 없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2027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2일 546조원에서 8일 555조원으로 약 9조원 상향됐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400조원에서 401조원으로 약 1조원 높아졌다.
코스피 전체의 2027년 영업이익 컨센서스 역시 1327조원에서 1336조원대로 상향됐다. 한 연구원은 지난 9월 이후 정체됐던 이익 전망치가 다시 높아지기 시작한 점이 증시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의 상승 흐름이 2027년 이후에도 이어질지, 기업들이 높은 이익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오픈AI를 둘러싼 매출 규모 논란도 변수로 꼽았다. 한 연구원은 이번 논란이 실제 매출 감소가 아닌 집계 범위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이를 계기로 AI 기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엄격해지면서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수익성과 매출 인식 속도 등 이익의 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본격화되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 조정이 코스피 회복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이익 추정치가 얼마나 높아지고, 이러한 변화가 코스피 전체로 어느 정도 확산되는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이를 고려 시, 주중 미 9월 CPI 경계심리, 미국 10년물 금리 변동성 등 매크로 불확실성에 노출되더라도 지수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면서 6,000pt 후반 레벨로 회복하는 경로를 열고 갈 필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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